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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습폭우 때문에…' 침수·인명·재산피해 속출

입력 : 2011-07-27 09:05:03 수정 : 2011-07-27 09: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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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경기와 강원도 대부분 지방에 호우경보와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밤사이 시간당 70㎜의 기습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다이너마이트 폭발 터널 붕괴… 산사태… 인명피해 속출

27일 0시께 강원 춘천 소양감댐 인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대학생 6명이 숨지고 26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0시께 춘천시 신북읍 천전리 소양강댐 인근에서 산사태가 발생, 펜션 등 3곳에서 투숙하던 40여명이 매몰돼 S(20)씨 등 6명이 숨지고 K(20)씨 등 26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가 발생하자 119구조대원과 경찰 등 총 600여명이 출동해 나머지 투숙객 20여명에 대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고를 당한 대학생들은 봉사활동에 나선 인천 인하대학교 학생들로 알려졌다.

전날 서울에서는 공사중인 터널에서 낙뢰로 인해 다이너마이트가 폭발해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6일 오후 7시25분께 서울 관악구 남현동 강남순환도로 6-2공구 터널공사 도중 낙뢰로 인해 다이너마이트가 폭발해 터널이 2m 가량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폭약을 설치한 뒤 폭파 연결선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에 남아있던 화학주임 소모(49)씨가 숨졌다.

터널 공사는 남태령과 낙성대를 잇는 2.4㎞ 구간에서 진행됐다.

현장 작업자들은 이날 이 구간 가운데 남태령 쪽 입구로부터 89m 떨어진 지점에서 다이너마이트 288㎏을 설치해 터널을 뚫는 작업을 벌였다.

소방당국과 구조대는 포클레인과 덤프트럭 등을 동원해 터널에 진입, 소씨를 1시간30분만에 발견했지만 이미 숨진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폭발 당시 터널 안에 소씨만 남아 있어 인명피해가 크게 발생하지 않았다"며 "터널 외부에 설치된 발파장치가 낙뢰 때문에 이상작동해 다이너마이트가 갑자기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폭약이 터지면서 터널이 무너졌다는 목격자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다.

◇도로 통제되고 지하철 멈추고…출근길 교통 차질

서울 도로 곳곳이 폭우로 침수되면서 차량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서울 중량천 수위가 높아지면서 동부간선도로 일부구간이 침수돼 27일 오전 현재까지 계속 통제되고 있다.

서울 동부간선도로는 이날 양방향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됐고 잠수교도 보행자와 차량 운행이 통제되는 등 교통 통제구간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동부간선도로는 의정부 방향의 경우 성동교~월계1교 구간이, 서울 방향은 수락지하차도~월릉교 사이 구간이 통제되고 있다.

상습 침수지역인 서울 증산지하차도와 양재천로 영동1교에서 KT 앞 도로, 올림픽대로 방화대교 남단 부근 개화 6갑문도 통제돼 차량 운행이 중단됐다.

이촌동 고수부지 진입로와 청계천 보행자도로도 진입이 통제된 상황이다.

지하철 1호선 운행도 차질을 빚어 출근길 시민들이 발을 묶였다.

이날 오전 6시15분께 서울에서 인천으로 가던 1호선 전동차가 오류동 역 부근 선로 일부가 물에 잠겨 멈춰섰다. 전동차 운행이 40여분간 중단됐다.

이 사고로 인천에서 서울로 가는 전동차가 인천역에서 출발하지 못해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현재 전동차는 서행 운행 중이다.

오류역 관계자는 "폭우로 인해 오류동역 부근 선로가 일부가 물에 잠기면서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며 "현재 배수작업을 마치고 정상 운행 중"이라고 말했다.

빗길 버스 전복사고도 발생했다.

앞서 오전 2시40분께 서울 서초구 서초동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반포 IC 인근에서 박모(32)씨가 몰던 25인승 미니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버스 승객 윤모(45)씨 등 14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반대편 차선에서 운행하던 차량 5대가 중앙분리대 파편에 맞아 차량이 파손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서울·경기 28일까지 250㎜ 폭우 더 쏟아진다

기상청은 이날 "중부지방은 흐리고 비(강수확률 60~90%)가 오겠고, 남부지방에서 오후에 한두차례 소나기(강수확률 60%)가 오는 곳이 많겠다"고 예보했다.

27일 오전 5시부터 28일 자정까지 예상강수량은 서울·경기도, 충청북부, 강원도, 서해5도(내일까지) 50~150㎜(많은 곳 서울·경기도, 강원도영서 250㎜ 이상), 남부(경북북부와 지리산부근 제외), 제주도(산간 제외), 울릉도·독도 10~50㎜ 내외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해상에 안개가 짙게 끼는 곳이 많겠고, 서해상에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강하게 치는 곳이 있겠다"며 "산사태와 저지대 침수 등 피해를 입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고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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