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우로 차량 침수 피해가 속출하면서 손해보험사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더구나 강남지역이 폭우로 심각한 타격을 입으면서 이 지역의 고급 외제차가 대거 침수된 것으로 알려져 손보사들이 손해율 걱정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른 26일부터 사흘 간 이어진 폭우로 무려 4천대에 달하는 차량이 침수 피해를 보면서 손보사들의 손해율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손해율은 고객이 낸 보험료 중 보험금으로 지급되는 비율로, 손해율이 높아질수록 보험사의 적자는 커진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사상 최고인 80.3%를 기록해 자동차보험에서 1조원이 넘는 적자를 냈던 손보사들은 올해 들어 손해율이 70%대 초반에서 안정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이번 폭우로 4천대에 달하는 차량이 침수되면서 이달 손해율은 다시 치솟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폭우는 `물폭탄'으로 불릴 정도로 강우량이 많아 상당수 지역에서 차량 지붕까지 물이 차오른 침수 피해 차량이 속출했다.
이러한 차량은 엔진까지 침수돼 수리비만 수백만원이 들기 때문에 아예 폐차시키고 보험가입한도 내에서 보상액을 받아내는 `전손처리'를 하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폭우 피해가 가장 심각한 강남지역에서 벤츠, BMW, 렉서스 등 대당 가격이 1억원을 넘는 고급 외제차의 침수가 속출해 보상액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삼성화재 가입차량의 경우 27일 하루 강남지역 등에서 침수된 외제차가 120대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폭우로 침수된 외제차가 400대를 훨씬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폭우 침수 차량의 대당 보상액은 평균 1천만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손보업계 전체로 이달 침수 피해차량은 총 4천778건으로, 보상액은 312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는 지난해 월평균 지급 자동차보험금 7천900억원의 4%에 달하는 수치다. 자동차보험금이 그만큼 더 지급되므로 이달 손해율은 4%포인트 가까이 치솟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손해율이 안정되면서 경영개선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이번 폭우로 타격이 적지 않다"며 "8~9월에는 태풍까지 온다고 하니 한숨만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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