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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록히드마틴도 F-X사업 ‘구애’…“한국서 F-35 생산·수출 추진”

입력 : 2011-07-29 02:02:45 수정 : 2011-07-29 02: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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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청 ‘문호개방 작전’ 주효 한국 차기 전투기(F-X) 사업 입찰후보 간 경쟁을 부추기는 방위사업청의 전략이 제대로 먹혀들고 있다. 유럽 컨소시엄인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에 이어 미국 록히드마틴도 자사의 F-X 후보기종을 한국에서 생산해 해외수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록히드마틴의 스티브 오브라이언 부사장(사진)은 26일 세계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의 제안요청서(RFP)를 검토하고 미국 정부가 허용한다면 우리 회사의 F-X 후보기종인 F-35의 한국 내 최종조립 생산라인 건설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영국과 이탈리아 등 F-35 공동개발국들이 부품생산 등 산업공조를 하고 있다”며 “한국과의 산업공조는 이들 나라보다 조건이 더 좋다”고 강조했다.

록히드마틴은 앞서 차세대 전투기 사업을 추진 중인 일본에도 F-35 주요부품 생산라인과 최종조립공장 건립을 제안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일각에서 근접지역인 한국과 일본에 F-35 생산라인이 들어서는 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오브라이언 부사장은 “일본은 법적으로 자국에서 생산한 무기를 해외에 수출할 수 없다”면서 “한국에서 만들어진 F-35의 해외수출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브라이언 부사장의 제안은 경쟁사인 EADS의 파격 제안에 연이어 나온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EADS는 앞서 “유로파이터 타이푼이 F-X 기종으로 선정되면 구매가 예정된 60대를 3단계로 나눠 한국에서 면허 생산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 오브라이언 부사장은 “전 세계에 3000대 이상 판매될 F-35 생산에 한국이 참여할 때 얻을 수 있는 이익은 한국에서만 사용될 제한된 수의 유로파이터 타이푼을 면허 생산하는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ADS와 록히드마틴의 공방으로 F-X 수주경쟁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는 방사청이 최근 F-X 기종 작전요구성능(ROC)을 완화하며 폭넓은 입찰경쟁을 유도한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열린 방위사업추진위원회는 보다 많은 업체가 F-X 입찰에 참여하도록 ROC를 완화하며 문호를 개방했다. 그 결과 기존에 유력후보로 거론되던 록히드마틴과 EADS, F-15SE 제조사인 보잉 외에 러시아의 수호이 T-50 PAC-FA까지 가세하며 경쟁이 불붙고 있다.

방사청 관계자는 28일 “업체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ROC를 완화한 것으로 안다”면서 “경쟁이 진행될수록 핵심기술 이전과 도입가격 인하, 산업공조 등에서 우리에게 좋은 조건이 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석호 기자 sok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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