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보도로 일부 염전의 생산환경이 비위생적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천일염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갖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 맛 블로거로 활동한 김태성(46)씨는 천일염을 볶아 보면 위생적인 환경에서 만들어졌는지를 알 수 있다고 소개했다. 김씨는 “천일염을 프라이팬에 볶아 화공약품 같은 역한 냄새가 올라오면 위생관리가 열악한 염전에서 만들어진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소개했다.
‘구운 소금’을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는 인터넷 글 중에 “냄새가 지독하니 주의하라”라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인터넷 포털 네이버 백과사전은 “집에서 볶은 소금을 만들 때에는 프라이팬에 천일염을 2∼3시간 정도 볶으면 된다”면서 “고온에 가열하면 소금에 함유된 아황산가스, 탄산가스 등의 유독가스가 발생하므로 환기가 잘되는 곳에서 해야 한다”고 적고 있다. 일부 염전의 위생환경은 극히 열악한 게 사실이다. 취재팀이 지난 8월 중순 방문한 일부 염전 내 해주(함수 저장창고)에서는 갯벌이 썩을 때와 비슷한 역겨운 냄새를 풍겼다. 전문가들은 겨울철에 해주 바닥을 철저하게 청소하지 않아 각종 이물질이 가라앉은 탓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해주에 저장한 함수를 결정지로 퍼올릴 때 바가지로 퍼내는 등 조심스럽게 작업해야 하지만, 대부분 염전에서는 인건비 등 이유로 펌프를 사용하고 있다. 이 경우 온갖 침전물이 해주와 함께 올라와 소금 결정에 섞일 수 있다.
특별기획취재팀= 박희준·신진호·조현일 기자 special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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