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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후폭풍 일단 수습… 보선 승리 올인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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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10-06 00:45:31 수정 : 2011-10-06 00:4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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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대표 하루 만에 사의 철회 ‘4일 대표직 사의 표명. 하루 만인 5일 사의 철회.’

만 하루 동안 민주당 안에서 펼쳐진 ‘혼란의 도가니’ 양상이다. 사태의 당사자인 손학규 대표가 하고 싶었던 얘기는 결국 이렇게 정리되는 듯하다.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된 박원순 후보 승리를 위해 민주당이 전심 전력을 다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그래야만 자칫 헝클어질 뻔했던 야권 대통합의 큰 그림을 완성해 나갈 수 있고, 2012년 정권 교체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논리에서다. 하지만 공당의 대표라는 직책을 놓고 사퇴와 번복이라는 극과 극을 오간 데 대해 “도박이라면 판돈이 너무 컸고 위험천만했다”는 비난도 적지 않다.

10·26 서울시장 보선의 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패배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던 민주당 손학규 대표 거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5일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의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선 손 대표가 사퇴를 결심하게 된 배경과 관련해서다. 손 대표는 이날 오후 당 대표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저의 가장 큰 우려는 통합후보 경선 결과에 대한 존중이었다”고 밝혔다. 제1야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못한 데 대한 ‘불임 정당’ 논란과 ‘정당 정치 실종’을 목도한 당원들이 느끼는 열패감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그가 가장 걱정했던 것은 ‘민주당 후보의 단일화 경선 패배→본선에서의 야권 단일후보 패배’ 징크스가 되풀이되는 시나리오였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경기지사 선거 당시 야권 단일후보였던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나 올 4·27 김해을 보궐선거에서 참여당 이봉수 후보가 여당 후보에게 진 것도 단일화 경선에서 패한 민주당의 ‘바닥 조직’이 움직이지 않아서라는 건 잘 알려진 얘기다. 손 대표가 이날 “박 후보는 민주당 후보다. 박 후보를 중심으로 단합해 승리를 일궈내자”고 역설한 것도 그래서다. “당원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박 후보가 이기면 민주당이 이기는 것”이라는 얘기다.

‘박원순 후보 당선’은 내년 정권교체를 위한 민주진보진영 대통합의 토대 구축을 위해서도 절체절명의 과제라는 게 손 대표의 생각이다. “지금의 민주당만 보지 말고 더 큰 시야로 민주당이 민주진보진영 전체를 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은 이런 배경에서 의미심장하다. 이번 보선을 ‘야권 대통합 무대’로 삼으려는 구상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임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쇠심줄 고집’으로 유명한 손 대표가 사의를 접은 것은 그만큼 이번 선거가 갖는 중요성을 심각하게 인식한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당 안팎에선 전날 손 대표가 돌연 사의를 표명한 데 대해 “무책임하게 ‘개인 플레이’를 한 것”, “사의를 고수한다면 최악의 패착”이란 비판이 들끓었다. “대권 행보를 본격화하려는 것이라면 같이 정치할 수 없다”는 험한 말까지 나왔을 정도다.

이런 비난과 우려를 불식시키는 길은 일단 ‘박원순 당선’을 위해 총력을 다하는 것이다. 손 대표 스스로 맨 앞에 서겠다고 했다. “저와 당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김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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