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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ㆍ26 재보선> 긴장 속 표심 주목

입력 : 2011-10-26 18:29:40 수정 : 2011-10-26 18:2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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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포함한 10ㆍ26 재보선 투표가 일제히 시작되자 여야는 막판 변수로 꼽히는 투표율을 주시하며 표심 향배에 촉각을 세웠다.

한나라당 나경원, 범야권 박원순 후보가 선거 막바지까지 초박빙의 혼전을 거듭한 데 따른 것으로, 여야 모두 조심스럽게 `승리'를 점치면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특히 오후 들어 두 후보 측은 `우리가 열세'라는 관측을 앞다퉈 내놓기도 했다. 지지층에 위기의식을 불어 넣음으로써 투표가 끝나는 저녁 8시까지 `총결집'을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 선거 초반 20%포인트 가까이 뒤지던 나 후보가 중반 이후 줄곧 상승세를 이어왔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선거 과정에서 나 후보가 서울시정을 이끌기에 충분한 정책 역량을 갖추고 있음이 입증됐고, 초박빙 구도로 따라붙는 뒷심을 발휘했다는 점에서 나 후보의 극적인 역전 드라마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나경원 후보는 이날 오전 투표 직후 "최선을 다했다"면서 "잘 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나 후보는 프레스센터에 마련된 캠프 사무실을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했다. 적극적인 지원 활동에 나선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읽힌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오전 출근길 투표율이 높은 것으로 집계되자 지지층을 투표소로 이끌어내는 총력전에 나섰다.

홍준표 대표는 최고ㆍ중진연석회의에서 "초박빙 판세이므로 누가 더 지지층을 투표장에 가게 하느냐에 당락이 좌우될 것"이라며 서울 지역 48개 당협의 투표 독려활동을 지시했다.

오후 들어서는 서울 전역에 `초비상'을 걸었다. 전통 텃밭인 강남 3구에서 투표율이 답보상태를 보이는 등 자체 판단으로는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복수의 핵심 관계자는 "결코 유리한 상황이 아니다"며 "특히 젊은층의 퇴근길 투표 등을 고려할 때 질 수도 있다"며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홍 대표는 오후 들어 줄곧 여의도 당사를 지키며 매 시각 투표율을 점검했다.

김정권 사무총장은 48명의 당협위원장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시간이 갈수록 상대편 지지자들이 많이 나올 수 있다. 1명이라도 더 투표소에 나오도록 호소해 달라"고 독려했다.

선거기간 당협별 2명씩 사무처 요원을 파견한 한나라당은 투표가 끝날 때까지 이들의 `비상 파견체제'를 유지키로 ?다.

이와 함께 지난 13일부터 서울을 비롯해 전국을 누비며 선거 지원에 나선 박근혜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했으나 투표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박 전 대표는 전날 트위터 및 미니홈피를 통해 "이번 선거가 새로운 정치의 시작이 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나 후보는 투표 종료를 전후해 캠프 사무실을 찾고, 홍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당사 2층 상황실에 모여 개표 방송을 지켜볼 예정이다.

◇범야권 = 결전의 날을 맞아 긴장감이 감돌았다. 특히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이번 재보선의 성패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고 투표율을 시시각각 점검하며 촉각을 세웠다.

10ㆍ26 재보선이 내년 총선ㆍ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지닌 데다 정국 주도권 향배가 걸려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야권 통합경선을 통해 선출된 박원순 후보가 승리할 경우 답보상태였던 야권의 통합 논의도 속도를 낼 수 있어 기대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박 후보 측은 시간이 흐르면서 마치 롤스코스터를 탄 듯 표정이 변해갔다.

오전 9시 서울시장 선거 투표율이 10.9%로 같은 시간대의 올해 4ㆍ27 재보선 분당을 국회의원 선거(10.7%), 지난해 6ㆍ2 동시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9.0%)를 웃도는 것으로 전해지자 고무된 표정이 역력했다. 투표율이 높을수록 유리한 것으로 해석된 때문이다.

그러나 오후 들어 열세 지역인 '강남3구'의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캠프에는 비상이 걸렸다.

선대위는 이인영 상임본부장, 박선숙 전략홍보본부장, 하승창 시민참여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젊은층의 투표독려를 주문하고 나섰다.

우상호 선대위 공동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오후 4시 현재 박빙이지만 박 후보가 밀리는 비상상황"이라며 "전 지역에 긴급 투표독려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오전 9시 이후 지금까지는 상황이 별로 좋지 않다"며 "투표율이 50%를 넘어야 우리가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민주당도 투표율을 끌어올리는데 마지막 안간힘을 쏟았다.

손학규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나오는 길에 일찍 일어나서 투표장으로 분주히 움직이는 직장인들의 투표 행렬에서 변화와 열정의 에너지를 볼 수 있었다"며 투표를 독려했다.

선거관리위원회가 `인증샷 놀이' 제한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한 투표 독려와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데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한나라당 의원도 선관위가 제정신이냐고 한다"며 "만일 투표 인증샷으로 고발되면 민주당 법률지원단에서 벌금까지 포함해 다 해 드릴 테니 마음껏 의사표현을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아침 일찍 한 표를 행사한 박 후보는 전날 24시간 밤샘유세로 인한 부족한 잠을 보충하고 저녁 7시반께 선거캠프에 나와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개표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다.

한편 박 후보 선대위 홈페이지 `원순닷컴'이 이날 새벽 1시47분부터 8분간 서버가 다운되는 등 오전까지 수차례 인터넷 접속이 차단되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경찰은 디도스 공격에 따른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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