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사퇴 후 명예회복 수순" 관측도 ‘전당대회 돈봉투’를 건넨 당대표로 지목된 박희태 국회의장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민주통합당 등 야당이 9일 일제히 박 의장의 사퇴를 촉구한 데 이어 여당까지 “책임 있는 사람은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며 압박에 동참했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역 국회의장의 소환 조사가 불가피한 상황인 만큼 정치권과 검찰 모두 박 의장의 결단을 기다리는 형국이다.
2008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당사자로 지목된 박희태 국회의장이 9일 일본 도쿄국제포럼에서 열린 ‘제20차 아시아·태평양 의회포럼 총회’ 개회식에 참석해 행사 중 옆쪽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
박 의장이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최다선 의원에 당대표까지 지낸 마당에 의장직에 연연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여권 관계자는 “박 의장이 자진 사퇴 후 검찰 수사를 통해 명예회복을 하는 절차를 밟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국회법 제19조에 따르면 의장이나 부의장은 국회의 동의를 얻어 사임할 수 있다. 사임에 관한 안건은 본회의에서 과반수 재석과 재석 과반의 찬성을 얻어야 통과된다.
박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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