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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개발 수준 가늠 결정적 단서
청해진함 등 함정 10여척 급파
공중폭발로 조각… 시간 걸릴 듯
“이제는 수색작전이다.”

북한이 13일 쏘아올린 ‘광명성 3호’가 발사 직후 공중 폭발해 그 잔해가 서해의 평택과 군산 인근 공해상에 떨어짐에 따라 한·미 군당국이 잔해를 수거하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일단 로켓이 공중에서 20여 조각이 나 바다에 추락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를 모두 수거하는 데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2009년 ‘광명성 2호’ 발사 때는 1단 추진체가 여덟 조각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발사된 로켓의 전체 길이는 30m이며 이 중 1단 추진체는 15m에 달한다. 군당국은 이 로켓이 공중 폭발해 그 잔해가 20여 조각으로 나뉜 만큼 잔해 크기는 1∼3m 이내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상에 추락하면서 다시 잔해가 나뉘거나 부서졌을 가능성도 있다.

한·미 군당국은 추락한 로켓 잔해가 북한 미사일 개발 수준을 가늠할 결정적 단서인 만큼 시간이 걸리더라도 수색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추진체인 은하 3호가 ‘단’ 분리 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체가 추락해 경우에 따라서는 미사일 기술력은 물론이고 3단 추진체에 실린 인공위성 수준까지 판단할 자료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 군 당국의 판단이다.

국방부 신원식 정책기획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잔해 회수와 관련해 “현재 수색하고 있으나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궤도 추적에 이은 잔해 수색작전에 이미 돌입했다는 얘기다. 북한 미사일 잔해 낙하지점은 우리 영해는 아니지만 배타적경제수역(EEZ)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추락지점에는 잔해 수거를 위해 해군 함정 10여척이 급파됐다. 잠수함구조함인 청해진함과 해난구조대(SSU)를 투입한 것을 비롯해 경비를 위한 다수의 초계함도 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청해진함은 국내 유일의 심해구조잠수정을 보유한 4300t급 구난함으로, 해군 해난구조의 기함이다.

수색작전에는 음향탐지장비(VDS) 등을 갖춘 기뢰탐색함(소해함)도 투입됐다. 전시에 적의 기뢰를 탐색·제거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이 함정은 수중 물체를 발견하는 능력이 청해진함보다 뛰어나다. 현재 해군은 양양급(730t급) 3척과 강경급(450t) 6척 등 모두 9척의 기뢰탐색함을 보유하고 있다.

투입된 SSU는 해난구조를 위한 특수잠수부대로, 청해진함을 이용해 수심 150m에서 반잠수정을 인양해 기네스북에 오른 주인공이다. 여기에 천안함 침몰의 결정적 증거였던 어뢰 추진체를 건져올린 ‘쌍끌이’ 어선 투입도 검토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합동참모본부가 천안함 폭침사건과 전투기 잔해 수거에 동원됐던 쌍끌이 어선까지 잔해 낙하 해역에 투입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잔해를 모두 수거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고 시간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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