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北인권운동 '젊은 목소리' 커진다

입력 : 2012-05-23 18:43:23 수정 : 2012-05-24 19:50:0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천안함 이후 신안보세대 "침묵은 反인륜" 적극 참여
정치논리·이념대결 탈피… 대학생 자발적 행사 늘어
“친구들이 쓸데없는 데 관심 갖지 말고 취업준비나 하라고 했지만 외면할 수 없었어요. 누군가는 외쳐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취업준비생 이소현(23·여)씨는 최근 북한 수용소 주민들의 실상을 담은 영상을 접한 뒤 큰 충격에 빠졌다. 그는 정치·사회 문제에는 별 관심이 없었지만 북한인권을 개선하는 활동이라면 무엇이든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이씨는 현재 ‘탈북난민 북송반대 집회’에 적극 참가하고 있다.

북한인권 문제에 관심 갖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과거 정치·이념대결로 점철됐던 학생운동과 달리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인권 문제를 바라보는 것 자체가 커다란 변화다. 이들은 집회나 토론회에 참가하는 소극적 방식에서 탈피해 직접 북한인권 관련 전시회를 기획하거나 사회단체에 가입하는 등 왕성한 활동력을 보인다.

전문가들은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안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최근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 사태와 ‘통영의 딸’ 신숙자 모녀 송환 촉구 등이 이슈로 떠오르며 청년층의 북한인권 관심이 덩달아 치솟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23일 서울 종로 중국대사관 앞에서는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을 저지하기 위해 결성된 탈북난민구출네트워크의 집회가 한창이었다. 학생과 시민 100여명이 참석한 집회는 이 날로 100일째 이어지고 있다.

대학생 윤송주(20·여)씨는 “북한인권 문제에 관심이 많아 공부도 하고 토론도 한다”며 “우리의 작은 노력이 북한을 변화시키는 힘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북한인권과 관련한 학생들의 자발적인 기획행사와 홍보 활동도 활기를 띠고 있다.

한동대 북한인권학회 ‘세이지’는 지난해 서울 인사동 갤러리에서 북한 수용소 출신 탈북자들이 그린 그림 전시회를 연 데 이어 청담동으로 자리를 옮겨 전시를 계속하고 있다.

NGO인 북한인권학생연대가 1년에 두 차례 여는 ‘대학생 북한 전문가 아카데미’ 참가자도 부쩍 늘었다. 이 단체 회원 김지연(27)씨는 “올해 첫 행사에 120명이 참가했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배 이상 늘어난 것”이라고 소개했다.

숙명여대 북한인권 동아리 ‘하나’는 지난달 북한인권 사진전 ‘북녘에는 봄이 오지 않는다’를 열기도 했다.

20대를 주축으로 한 ‘신안보세대’가 등장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들은 천안함 폭침 이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다른 연령층보다 훨씬 강경한 대북 여론을 주도하며 북한인권 운동의 새로운 활력소로 떠올랐다.

명지대 신율 교수(정치외교학)는 “북한인권은 이념을 배제한 보편적 문제”라며 “청년들의 자발적인 북한인권 운동이 정치적 입장에 흔들리지 않고 독립적으로 활동 영역을 늘려가도록 뒷받침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성호 기자 comm@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이세영 '청순미 발산'
  • 이세영 '청순미 발산'
  • 뉴진스 다니엘 '반가운 손 인사'
  • 박규영 '아름다운 미소'
  • 오마이걸 아린 '청순&섹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