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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 줄고 4050은 늘어
경제난·고용불안… 폭력표출
한국 사회를 지탱해온 40∼50대가 흔들리고 있다. 경제위기, 고용불안 등 ‘팍팍한’ 삶의 무게가 이들을 범죄로 내몰고 있다. 과거 20∼30대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살인·강도 등 강력범죄는 물론이고 폭행 등 단순 폭력범죄의 주 연령층이 40∼50대로 급속히 옮겨가고 있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30대 강력범죄 비율이 월등히 높았지만 2004년을 기점으로 40대가 이 자리를 차지했다. 산업화의 주역으로 ‘베이비부머’인 50대의 범죄율이 가파르게 상승 곡선을 긋고 있는 점도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사회의 중심인 중·장년층이 흔들린다는 것은 국가 근간이 위태로워진다는 의미여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26일 세계일보 취재팀이 최근 10년간 대검찰청 ‘범죄분석’ 자료를 분석한 결과 40∼50대 ‘강력범죄’ 비율은 2001년 29.5%(15만9217건)에서 2010년 43.2%(16만2753건)로 13.7%포인트나 증가했다. 이 기간 50대 비율은 7.0%(3만7810건)에서 15.6%(5만8813건)로 배 이상 불어났다.

2010년 발생한 2만3332건의 흉악범죄(살인·강도·방화·강간) 중 40∼50대에 의해 저질러진 범죄는 7542건(32.3%)을 차지했다. 폭력범죄(폭행·상해·협박·공갈 등)는 35만2565건 중 15만5211건(44.0%)을 저질렀다. 흉악범죄 3건 중 1건, 폭력범죄 2건 중 1건이 이들에 의한 것이라는 의미다.

일상 속에서 드러난 중·장년층의 범죄 양상은 심각한 수준이다. 자동차 구입 문제로 말다툼하다 부인을 살해한 40대, 고등학생이 담배 피우는 모습에 격분해 아파트에 불을 지른 50대…. 전문가들은 충동 범죄를 저지르는 중·장년층이 이처럼 늘어나는 것은 우리 사회가 그만큼 불안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경제위기에 따른 퇴직 압박과 직장 내 스트레스, 직장·가정 내 갈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일어난 사회현상이라는 게 이들의 진단이다.

곽대경 동국대 교수(경찰행정학)는 “경제적 불안감이 중·장년층을 사회의 중심부에서 주변부로 내몰고 있다”며 “이 같은 사회적 스트레스를 적절히 해소하지 못할 경우 폭력성으로 표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박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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