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늘(10일) 중으로 이 대통령이 울릉도를 방문할 예정”이라며 “울릉도를 방문하는 계기에 기상조건이 맞을 경우 독도도 방문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울릉도, 독도가 친환경적으로 잘 보존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독도 방문에는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유영숙 환경부 장관 등이 동행한다. 군·경은 이 대통령의 독도 상륙을 앞두고 비상경계태세에 돌입하는 등 동해상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동해는 각국 잠수함이 활발히 활동하는 군사적 요충지이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대통령의 독도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명박 정권 출범 초기인 2008년 7월29일 독도를 방문했던 한승수 당시 국무총리가 그동안 독도를 방문한 최고위 정부 관료다.
요미우리(讀賣)신문 등 일본 매체는 이날 오전 “한국 정부가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 사실을 주한 일본대사관 등 일본 정부에 통고했다”며 “일본 정부는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계획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항의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독도는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대한민국의 영토”라며 “우리 나라 대통령이 우리 땅에 가는데 일본에 통보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우익성향의 산케이(産經)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 대통령이 독도 방문 시 당일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 주한 일본대사를 소환할 방침이다.
울릉도에서는 직선거리로 87.4km, 일본의 오키섬에서는 157.7km 떨어진 독도는 자고이래(自古以來) 한국의 영토이나 일본은 ‘한국이 불법적인 점거를 하고 있다’며 영유권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 일본 시마네(島根)현 의회는 2005년 3월 한국의 강력한 반대를 무릅쓰고 매년 2월 22일을 소위 ‘다케시마의 날(竹島の日)’로 정하는 조례안을 채택한 뒤 한·일 간 독도 갈등은 더 격화됐다. 지난달 나온 일본 국방백서는 8년째 독도를 일본의 고유한 영토로 명기하면서 한국 정부가 이에 강력히 항의하기도했다.
김청중 기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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