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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주국 英·숙적 日 꺾고 한국축구 새 역사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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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08-13 09:48:00 수정 : 2012-08-13 09: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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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사상 첫 메달 쾌거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에 이어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까지.’

태극전사들이 영국 런던올림픽에서 출전 64년 만에 처음으로 동메달을 따냄으로써 ‘축구 변방의 나라’에 종지부를 찍었다. 선진 축구와의 경쟁시대에 돌입할 것이라는 기대마저 나온다.

한국축구의 화려한 도약은 올림픽 내내 이어졌다. ‘축구 종주국’이 야심차게 결성한 ‘영국 단일팀’을 침몰시킨 데 이어 ‘숙적’ 일본마저도 주저앉히면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아 축구의 정상을 넘어 명실상부 세계 축구의 강호로 주목받으며, 2014 브라질월드컵에 대한 기대도 한껏 높이고 있다.

올림픽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1일(한국시간)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고 활짝 웃고 있다.
런던=올림픽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 1948 런던올림픽에서 운좋게 8강으로 국제무대에 첫선을 보였지만 세계 수준과의 격차는 너무 컸다. 세계무대에서 한국 축구의 이름을 알린 계기는 1983년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4강 신화를 일구면서다. 이후 1986년 3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뒤 1998 프랑스월드컵까지 4회 연속 월드컵 본선무대를 밟았지만 첫 승리의 기회는 오지 않았다.

올림픽과도 인연이 없었다. 1964 도쿄올림픽에서 3패로 보따리를 싸 돌아온 뒤 1988 서울올림픽부터 빠짐없이 올림픽 본선에 올랐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2002 한일월드컵에서 네덜란드 출신 거스 히딩크 감독을 영입해 선진 축구를 받아들이면서 한국 축구의 국제무대 성적은 일취월장하기 시작했다.

안방에서 개최한 2002 월드컵에서 한국은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강호를 잇달아 꺾고 4강에 올라 세계를 놀라게 하더니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는 56년 만에 올림픽 8강 진출에 성공했다. 2006 독일월드컵에서 토고를 상대로 월드컵 원정경기 첫 승리,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는 원정 첫 16강 진출도 일궈냈다.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왼쪽)이 11일(한국시간) 열린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4위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2-0 승리가 확정되자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하고 있다.
카디프=연합뉴스
홍명보 현 올림픽 대표팀 감독의 지휘 아래 2009 U-20 월드컵 8강과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합작한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과 김보경(23·카디프시티) 등으로 꾸려진 이번 대표팀은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2012년 런던에서 당당하게 3위를 차지했다.

이제 기대는 한국축구 사상 최고의 성적을 올린 선수들이 주축을 이룰 2014년 브라질월드컵으로 쏠리게 됐다. 미국 스포츠 전문 인터넷 매체 ‘블리처리포트’의 축구 전문 칼럼니스트 네이선 맥카터는 “한국팀의 가장 큰 성과는 올림픽 3위를 경험한 젊은 선수들이 월드컵에서 활약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라며 “올림픽에서 최고의 실력을 발휘한 선수들 덕에 2014년 월드컵이 더욱 흥미진진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성호 기자 com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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