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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판 키우고 위안부는 외면… 속보이는 日

입력 : 2012-08-27 16:31:20 수정 : 2012-08-27 16:3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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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들수록 유리" 노다 연일 강공
일본인 88명 독도로 본적 옮겨
보수우익 위안부 망언 쏟아져도
"국제 여론 불리" 닥치고 침묵
일본이 독도 문제는 자꾸 ‘판’을 키우는 반면 위안부 문제는 철저히 외면하는 ‘어젠다 세팅(의제 설정)’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는 ‘독도 불법점거론’을 주장했던 24일 기자회견에 이어 25일에도 “(한국에는) 냉정하게, 그러나 의연한 태도를 견지해 나가겠다”고 거듭 결의를 밝혔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6일 보도했다. 그는 일본 최대 노조연합체 ‘렌고(連合)’의 고가 노부아키(古賀伸明) 회장과 회담을 갖고 이같이 말한 뒤 “(한국 측의 강경 대응은) 내정 문제도 상당히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일부 일본 시민도 정부 대응에 맞장구를 치고 있다. 독도를 자국 영토로 생각하고 본적을 옮긴 일본인이 2005년 26명에 그쳤지만 지난 1월 79명으로 급증했고 올해 9명이 늘어 총 88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거주지와 상관 없이 일본 영토라고 생각되면 어디로든 본적을 옮길 수 있다.

일본 정부는 그러나 국제여론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것으로 평가되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선 철저히 ‘무관심 모드’로 일관하고 있다. 독도 갈등 와중에 보수우익 인사의 망언이 쏟아져도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서 오히려 ‘즐기는’ 듯한 분위기조차 풍긴다.

보수인사인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지사는 24일 “일본군이 매춘을 강요했다는 증거가 어디에 있느냐”며 “가난한 시대에 매춘은 매우 이익이 나는 장사였고 (위안부는) 이를 피하지 않고 그 장사를 선택한 것”이라고 망언을 내뱉었다. 그는 위안부 모집의 강제성을 인정한 1993년 ‘고노 담화’에 대해 “영문도 모르면서 모집의 강제성을 인정해 한·일 관계를 망가뜨렸다”고 핏대를 세웠다.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도 같은 날 “(고노 담화는) 증거에 기반을 두지 않은 내용으로 최악”이라며 “담화는 담화에 지나지 않는다”고 망언을 이어갔다. 그는 21일 “위안부가 (일본)군에 폭행·협박을 당해서 끌려갔다는 증거는 없다”고 폭언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이 같은 의제 설정 시도는 국제여론 등을 감안한 측면이 크다고 지적한다. 한·일 문제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기자와 만나 “일본은 독도 문제가 국제분쟁화가 되면 될수록 유리하기에 강공을 이어가는 것과 달리 위안부 문제는 미국에서도 한국에 우호적인 여론이 형성되는 등 일본에 불리하기에 이슈화를 피하려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도쿄=김용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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