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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위기 때마다 ‘제안카드’… 단일화 주도권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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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11-16 18:52:27 수정 : 2012-11-16 18:5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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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에 책임 떠넘기고 명분 취해
민주와 세대결서도 우위 확보 노려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야권 단일화 국면에서 ‘릴레이 제안 정치’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단일화 회동, 새정치공동선언, 경제개혁·안보평화를 위한 공동선언 제안에 이어 16일에는 민주통합당 혁신을 전제로 한 문재인 대선후보와의 양자회동 카드를 꺼내들었다. 단일화 협상 국면을 주도하면서 ‘공(책임)은 상대방에 넘기고 명분을 취하려는’ 고도의 정치적 전략 구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안 후보 측의 협상 중단으로 단일화 파행이 사흘째로 접어든 이날 안 후보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문 후보를 향해 거듭 혁신적 조치를 취할 것을 압박했다.

이날 낮 예정된 문 후보 주재의 민주당 선대위 대책회의를 겨냥한 것이다. 무엇이 혁신인지에 대해서는 “단일화 파트너로서 구체적으로 열거하는 게 적절치 않다”(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는 식으로 민주당에 공을 떠넘겼다. 안 후보 측의 요구로 협상이 중단된 상황이 이어지면서 단일화 파행 책임론이 커지자 문 후보에 ‘결자해지’를 거듭 압박하는 모양새다.

기습적인 제안을 통해 정국 주도권을 잡는 안 후보 특유의 정치행보는 지난 5일 광주 전남대 강연의 단일회 회동을 언급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문 후보와의 만남을 제안하자마자 바로 다음날 둘만의 회동을 가졌고 이 자리에서 새정치 공동선언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어 당초 내세웠던 ‘선 공동선언, 후 단일화협상’ 입장을 바꿔 단일화 협상과 정책협의 병행을 제안했다. 안 후보의 잇단 제안은 ‘정치 초보’라는 점을 무색하게 한 ‘타이밍 정치’와는 뚜렷이 구분된다. 지난 7월19일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 9월19일 출마선언이 각각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문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던 시점에서 나온 것이라 정치권에서는 “예상보다 안 후보의 여론지표 반응 속도가 빠르다”는 반응이 터져나왔다.

반면 최근 안 후보의 제안정치는 단일화 국면에서 조직적 기반을 갖춘 민주당과의 세 대결 양상에서 무소속 후보로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고육지책 성격이 짙다. 본격적인 단일화 협의가 이뤄지면서 눈에 띄는 문 후보로의 민주당 지지층 결집 흐름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김재홍 기자 h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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