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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安 단일화 파행 싸고 정면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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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11-16 23:15:56 수정 : 2012-11-16 23: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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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先쇄신 요구에 文 “우리가 알아서 할 일”
양측 캠프 갈등 격화… 협상중단 오래 갈 수도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야권후보 단일화 협상 중단 원인과 해법을 놓고 16일 정면 충돌했다. 양 진영 갈등이 심화하면서 대선 후보 등록을 10일 앞두고도 대선 정국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문·안 후보 정면 대치로 단일화 협상 중단 사태가 오래 갈 가능성이 커졌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공평동 캠프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 지지자의 진심은 존중한다. 그러나 4·11 총선 패배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며 “(문 후보는) 국민이 요구하고 민주당 내부에서 이미 제기된 당 혁신과제를 즉각 실천에 옮겨달라”고 촉구했다. 안 후보는 문 후보가 단일화 과정 문제점을 직접 확인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줄 것을 요구한 뒤 “실천의지를 보여주면 바로 만나 새정치 실현과 단일화 과정을 어떻게 마무리할지 의논했으면 한다”고 조건부 회동을 제안했다.

정치권은 안 후보가 지적한 민주당 혁신을 인적 쇄신과 연결짓고 있다. 특히 이해찬 대표·박지원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물론 친노(친노무현)진영에 대한 안 후보 측의 ‘비토론’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야권 단일화 협상 파행 사흘째인 16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무거운 표정으로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사무실을 떠나고(왼쪽 사진),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는 단일화 협상 중단에 관한 입장을 발표하기 위해 종로구 공평동 선거 캠프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이제원 기자
이에 대해 문 후보는 이날 긴급 소집된 대책회의에서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는 공동선거대책위원장단 일괄 사퇴안을 “그럴 일 아니다”고 반려했다. 이어 인터넷으로 생중계된 인터뷰를 통해 단일화 협상 중단 사유에 대한 안 후보 측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문 후보는 자신이 상황을 제대로 보고받지 못했다는 안 후보의 언급에 대해 “협의 과정에서 문제가 제기됐는데도 해소되지 않거나 제게 보고되지 않은 것은 없다”며 “(오히려) 안 후보가 우리 선대위 차원에서 아주 조직적으로 부정한 경쟁을 하는 것처럼 뭔가 잘못 보고받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민주당 쇄신 촉구에 대해서도 “선의의 충고는 고마운 일이나 약간은 아슬한 점이 있다. 어떤 부분은 저희에게 맡겨야 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안 후보가) 친노 세력의 ‘막후정치’를 의심한다”는 질문에는 “그렇게 의심하면 단일화 대상이 안 된다는 얘기밖에 안 된다”고 반박했다.

문 후보가 안 후보가 제안한 ‘선(先) 쇄신 조치’에 불응함에 따라 두 후보의 회동 가능성은 낮아졌다.

문·안 진영 간 충돌 속에 정대철·이부영 등 민주당 전직 의원 67명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당 소속 전·현 의원, 당직자가 안 후보 지지의사를 밝히면 해당행위로 간주됐다”며 지지 후보 선택의 자유를 촉구했다. 최근 비문(비문재인) 의원 중심으로 전화 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진 안 후보에 대한 지지 허용을 요구한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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