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승부처’ 수도권 혼전
文 ‘PK 상륙작전’은 난항
김지하 만난 朴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왼쪽)가 13일 강원도 원주시 흥업면 매지리 토지문화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김지하 시인과 웃으며 이야기하고 있다. 홍천=연합뉴스 |
전체 유권자(4046만4641명·재외선거인 제외)의 절반가량(49.4%)이 수도권에 몰려 있다. 박, 문 후보가 대선 고지를 밟으려면 ‘수도권 대첩’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얘기다. 현재 판세는 초접전 양상 속에 문 후보가 간발의 차로 우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박 후보가 8%포인트 정도 밀렸던 서울(유권자 837만9979명)에서 문 후보를 성큼 쫓아오고, 문 후보가 8%포인트가량 뒤졌던 인천(224만152명)·경기(935만8357명)에서 박 후보를 따라잡으면서다. 1차 조사 때 서울에서 박 후보의 지지율은 36.0%에 그쳤으나 2차 조사 때 40.6%로 뛰었다. 문 후보(44.6% →43.7%)가 소폭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반면에 인천·경기에서는 문 후보가 7.8%포인트 뒤지던 열세를 뒤집는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문 후보가 박 후보를 3%포인트 차로 역전한 것이다.
◆‘화약고’ PK는 박근혜 우세
새누리당의 주요 지역기반인 PK는 박, 문 후보가 수도권 다음으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박 후보는 ‘텃밭’인 PK를 월등한 표차로 사수해야 하고, 문 후보는 부산 출신인 안철수 전 후보와 연합해 ‘PK상륙작전’을 성공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1차 조사 때 22.6%포인트였던 박(53.3%), 문(30.7%) 후보의 격차는 이번에 더블스코어(27.6%포인트)가량으로 더 벌어졌다. 2차 조사의 문 후보 지지율(27.8%)은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PK득표율(29.4%)보다도 낮다. 민주당은 ‘문·안 연대’극대화로 35% 이상의 득표율을 벼르고 있고 새누리당은 조직력과 박 후보의 개인기로 막아낼 수 있다고 판단한다.
◆‘세대의 허리’ 40대는 문재인 우세
이번 대선은 30대 이하 젊은층(문 후보 지지 압도적)과 50대 이상 장·노년층(박 후보 지지 압도적) 간 세대 대결 양상이 뚜렷하다. 이들 세대의 중간이자 가장 많은 유권자가 포진한 40대 유권자의 비중이 클 수밖에 없다. 이런 40대의 지지율에서 아직까지는 문 후보가 우위에 있는 편이다. 1·2차 조사에서 문 후보의 40대 지지율(44.2% →48.4%)은 4.2%포인트 오르고 박 후보(35.1% →34.2%)는 0.9%포인트 떨어지면서 14.2%포인트 격차가 났다. 박 후보 측이 남은 기간 40대 유권자에게 더욱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무당파는 ‘고심중’
2차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21.2%(214명)를 차지한 무당파 유권자는 박, 문 후보에게 각각 27.1%와 31.8%의 지지를 보냈다. 지지후보가 없다거나 모른다고 답한 비율이 37.2%나 됐다. 이들 중 상당수는 안철수 전 후보 지지자였다가 투표를 포기하거나 누구를 선택할지 마음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로 분석된다. 같은 조사에서 안 전 후보 지지자 중 58.8%가 문 후보를 지지했고 22.3%는 박 후보에게로 갔다. 안 전 후보 사퇴 이후 붕 떠 있는 비율도 15.0%였다.
이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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