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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3차 핵실험 준비 끝…김정은 명령만 남았다

입력 : 2013-01-24 16:28:26 수정 : 2013-01-24 16:2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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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 제재 맞서 ‘비핵화 포기’ 위협
기술적 준비 완료… 김정은 명령만 남아

북한은 2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대북 제재 결의 채택에 반발해 한반도 비핵화가 불가능할 것임을 선언했다. 또 물리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혀 핵실험 가능성을 시사했다.

북한이 현재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3차 핵실험을 감행할 준비를 끝낸 상태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결정이 떨어지면 수일 내 핵실험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의 가증되는 대조선 적대 시 정책으로 6자회담, 9·19 공동성명은 사멸되고 조선반도 비핵화는 종말을 고했다”며 “앞으로 조선반도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대화는 있어도 조선반도 비핵화를 논의하는 대화는 없다”고 밝혔다. 

또 “미국의 제재압박 책동에 대처해 핵 억제력을 포함한 자위적인 군사력을 질량적으로 확대 강화하는 임의의 물리적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도 했다. 3차 핵실험 가능성을 내비친 발언으로 받아들여진다.

대북 소식통은 이와 관련해 “북한이 풍계리에 있는 핵실험 지하갱도를 다른 데서 가져 온 흙과 콘크리트로 메우고 갱도에서 케이블을 빼낸 것으로 확인됐다”며 “핵실험을 할 수 있는 기술적 준비가 완료돼 수일 내 핵실험이 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지하 핵실험은 통상 굴착한 갱도 내에 핵실험용 장비 설치를 끝낸 뒤 흙이나 자갈 또는 콘크리트로 갱도를 되메우는 절차를 밟는다. 북한이 갱도 내에 핵실험 장비를 설치했는지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갱도를 콘크리트로 메운 정황으로 미뤄볼 때 장비 설치를 마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단계에서 대개 계측장비와 지상통제소를 연결하는 케이블도 설치된다.

정부 관계자도 “북한은 지난 2009년 2차 핵실험을 진행한 갱도를 계속 유지·관리해 왔고 지난해 봄에는 새로운 갱도 굴착을 마무리하는 것으로 핵실험을 위한 기술적 준비를 끝마쳤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2차 핵실험을 한 지 3년8개월이 지난 데다 그동안 개발해 온 핵 제조 기술을 확인하는 한편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이은 대량살상무기(WMD) 능력을 과시하는 차원에서 3차 핵실험을 시도할 우려가 어느 때보다 높다”고 진단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그렇더라도 북한이 유엔 안보리의 제재 결의에 반대한다는 의사 표시만을 위해 핵실험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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