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보니 이것도 인생"…마음 비우고 있다가 靑비서실장 발탁

박 당선인은 18일 자신을 가장 가까이서 보좌할 최측근 참모로 중량급 친박(친박근혜)계인 허 전 의원을 내정했다.
허 내정자는 박 당선인의 최측근에서 대통령을 정무적으로 보좌하는 한편 국회와 정부간 가교역할을 맡는 동시에 중앙인사위 위원장을 맡아 장차관급 고위직 인사를 주도하게 된다.
허 내정자는 정통 내무관료 출신으로 부산 북ㆍ강서을을 지역구로 16∼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시절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간 계파대립이 심할 때 친박의 중진으로 구심점 역할을 했었다.
허 내정자는 1970년 행정고시(8회)에 합격한 후 내무부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그는 공직 초년병 시절부터 청와대에 배속됐다. 1974∼1985년 11년간 대통령 비서실에서 일하며 박정희ㆍ전두환 전 대통령을 보좌했다.
그는 지방자치제도가 부활하기 전에 경기도 의정부시장, 부천시장을 거쳐 관선 충북도지사에까지 올랐다. 공직을 떠난 후에는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을 지냈다.
허 내정자는 2000년 16대 총선에서 부선 북강서을에서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한 뒤 17, 18대 총선에서 내리 3선에서 성공했다.
당 지방자치위원장, 국회 행정구역개편특위 위원장을 지내는 등 주로 행정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했다.
박근혜 당선인이 한나라당 당대표에 있었던 2006년 사무총장으로 발탁돼 당무를 총괄했다. 일처리가 무난하다는 평가가 따랐다.
그는 2008년 최고위원에 당선돼 당 지도부에 들어가며 당시 비주류였던 친박계를 대표해 목소리를 냈다.
친박계의 핵심이었으나 2011년말 박 당선인이 정치권 전면에 재등장해 대선을 향해 뛰던 기간에는 상대적으로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
2012년 4ㆍ11총선을 앞두고 그는 박 당선인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취지에서 불출마를 시사했다. 자연히 공천에서 배제됐고 총선에 나가지 않았다.
그는 17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국회의원직을 떠났지만 좋은 일도 있었다. 쉬어보니 이것도 인생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청와대 비서실장 기용설에 대해서는 "아무런 접촉 자체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면서 "마음을 비우고 있다"고만 말했다.
그는 지난 대선국면에서 재외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재외선거에서의 득표를 위해 뛰었다.
대선 4개월을 앞둔 작년 8월 그는 동생 허모씨가 공천청탁과 함께 5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되면서 마음고생을 하기도 했다.
부인 서영슬(61) 씨와 2녀.
▲부산(68) ▲성균관대 ▲건국대 행정학 박사 ▲부천시장 ▲의정부시장 ▲충북지사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16.17.18대 의원 ▲국회 행정구역개편특위 위원장 ▲한나라당 사무총장 ▲한나라당 최고위원 ▲국회 정무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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