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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값 다 준 ‘순진한’ 소비자 세 번 운다

입력 : 2013-03-25 18:08:13 수정 : 2013-03-25 18: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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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고초기 할인 작아 비싸게 구매
높은 공임으로 수리비 ‘바가지’
할인율 클수록 중고로 팔때 손해
수입차 가격에 항상 두자릿수 할인율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출시 초기나 ‘잘나가는’ 차는 할인 폭이 작다. 통상 새 모델 출시가 임박하면 ‘재고처리’식 파격세일을 한다. 그러다보니 신차 출시 정보에 어두운 애꿎은 소비자만 피해를 보게 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수입차의 할인 관행은 수익구조와 직결돼 있다. 국내 수입차 시장은 1차 수입사와 2차 딜러사(영업사원) 구조다. 할인률을 제시하는 건 주로 딜러사의 영업사원들로, 브랜드별로 평균 10%, 최대 18∼20% 마진율을 재량으로 준다. 여기에다 수입사 이익까지 감안하면 당초 가격은 국내 소비자가격의 50∼70%선이라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다. 나머지 30∼50%는 수입·딜러사의 수익이거나 소비자 할인이라는 얘기다.

결국 소비자는 수입차를 살 때부터 어떤 딜러사, 영업사원을 만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딜러사 경쟁으로 앞다퉈 차값을 내리다가 한 대를 팔고 겨우 10만∼30만원 이익을 내거나, 비인기 차종의 경우 손해보고 파는 경우도 있다. 할인으로 줄어든 수익은 차량 수리비와 공임에서 뽑아낸다는 건 이미 수입차 딜러업계의 공식이다. 

‘순진한’ 소비자는 높아진 부품 값에서도 손해를 본다. 수입차 할인에 가장 민감한 건 중고차 시장이다. 신차 할인율이 클수록 중고차 가격 붕괴 폭도 크다. 중고로 차를 팔 때 또 한 번 낭패를 겪는 것이다.

중고차 전문기업 SK엔카 최현석 마케팅부문장은 “폐차할 때까지 탈 게 아니면 신차 가격 대비 중고차 시세 비율인 ‘감가율’을 따져봐야 한다”며 “수입차 감가율은 브랜드 인지도와 모델 선호도 등에 따라 크게 영향받는다”고 말했다. 실제 2010년식 주요 수입차의 3월 중고차 가격을 비교해보니, 폴크스바겐이 38.17%로 감가율이 가장 낮고 렉서스는 49.65%로 높았다. 감가율이 낮을수록 중고차 가격이 신차 값에 근접하고 있다는 얘기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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