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가 단독 콘서트 ‘해프닝’을 찾은 관객들의 함성에 감격한 소감을 밝혔다.
싸이는 1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해프닝’을 개최했다. ‘라잇나우’로 콘서트의 포문을 연 싸이는 ‘연예인’, ‘새’, ‘나 이런 사람이야’ 등 히트곡 무대를 선보였다. 또한 미국 팝스타 비욘세에게 바치는 ‘싸욘세’의 파격 코믹 무대를 꾸미기도 했다.
‘낙원’의 무대에서 와이어에 몸을 매달고 허공을 날아 관객들 곁으로 한층 가깝게 다가운 싸이는 “‘강남스타일’로 비현실적이었던 지난 9개월을 보냈다”며 “나의 흥망성쇠와 부담을 떠나 일개 가수의 신곡에 온 나라가 이렇게 관심을 가져 주신 것에 감동 받았고 뿌듯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주변에서 이번 신곡이 해외에서 반응이 안 좋으면 어떡하냐는 걱정을 많이 했다”는 싸이는 “하지만 내가 언제 해외에서 활동했던 사람인가”라고 소탈하게 말했다. 그는 “‘젠틀맨’이 망해도 상관없다. 지금 여러분의 함성을 공중에서 받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해 관객의 함성을 자아냈다.
이어 “해외에서 힘든 점은 떡복이가 먹고 싶은 것과 한국말로 수다 떨 수 없는 것”이라며 “오늘 공연을 마치면 다시 외로운 도전을 한다. 여러분의 함성을 기억하며 씩씩하게 다시 열심히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싸이는 “힘들 때 해외에서 불렀던 노래가 ‘거위의 꿈’이다. 공중에서 여러분과 함께 부르고 싶었다”며 관객들과 입을 맞췄다. 눈물을 흘리며 잠시 노래가 막히기도 한 싸이는 엄지손가락을 세우며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싸이는 지난 12일 국내를 비롯해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전 세계 119개국에 일렉트로니카 댄스곡 ‘젠틀맨’을 동시 공개했다. 9개월 만의 컴백을 선포한 싸이는 ‘해프닝’ 콘서트를 통해 신곡 ‘젠틀맨’의 무대와 뮤직비디오를 최초로 선보인다.
제작비 30억원이 투입된 싸이의 콘서트 ‘해프닝’은 케이블채널 Mnet을 통해 13일 오후 6시30분부터 생중계되며 온라인으로는 유튜브와 네이버를 통해 전 세계 팬들과 만난다.
박민경 기자 minkyung@segye.com
사진=한윤종 기자 hyj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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