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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젠틀맨', 평가는 엇갈려도…관심은 '폭발'

입력 : 2013-04-14 19:08:08 수정 : 2016-06-30 15:2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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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비 공개 하루 만에 2000만뷰 돌파
‘해프닝 콘서트’엔 4만5000명 운집
CNN·BBC등 50여 외신 취재경쟁
“강남스타일 이어 제2대박 가능성”
평가는 엇갈려도 관심은 폭발적이었다. 13일 ‘월드스타’ 싸이의 신곡 ‘젠틀맨’ 뮤직비디오가 마침내 공개되자 전 세계 언론은 이를 주요 뉴스로 전달했다. 각국의 팬들은 ‘젠틀맨’을 놓고 “싸이답다”, “신선하지 않다” 등 뜨거운 설전을 펼치고 있다. 초미의 관심사는 ‘젠틀맨’이 ‘강남스타일’의 성공신화를 이어갈지 여부다.

‘젠틀맨’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은 폭발적이었다. 이 노래는 공개 2일 만에 핀란드·베트남·싱가포르 등 7개국에서 아이튠즈 1위를 기록했고, 뮤직비디오는 하루 만에 유튜브 조회 수 1900만건을 넘어섰다. 13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해프닝 콘서트’에는 AP, CNN, BBC, 알자지라 등 50여개 외신이 모여 취재경쟁을 벌였다. 4만5000여명이 운집한 이날 콘서트는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그러나 평가는 분분했다. “신나고 중독성 있는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돋보인다”(미국 CNN), “‘강남스타일’에 비해 ‘젠틀맨’ 안무가 밋밋하다”(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젠틀맨’은 “머리를 많이 써서 만든 곡”이라는 점이 ‘강남스타일’과 달랐다. 싸이는 13일 콘서트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알랑가몰라’, ‘말이야’ 등 쉬운 가사 찾기에 머리를 많이 썼다”며 그간 받았던 부담에 대해 털어놓았다.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도 조금이라도 더 웃기기 위해 사흘간 ‘젠틀맨’ 뮤직비디오 편집에 매달렸다고 전했다.

‘젠틀맨’ 뮤직비디오에는 이러한 고심의 흔적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강남스타일’ 때는 이미지만으로 강남 출신답지 않은 그가 “오빤 강남스타일”을 외치는 재미를 줬지만, ‘젠틀맨’에서는 여성의 의자를 뒤로 빼서 넘어뜨리고 방귀 세례를 퍼붓는 등 ‘젠틀맨’이 아니라는 설정을 의도적으로 강조했다. 춤은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가 2009년 선보였던 ‘시건방춤’을 새롭게 재해석했다. 싸이는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끌었던 포인트 춤과 노래를 외국에 알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젠틀맨’은 장르, 가사, 뮤직비디오, 안무 등 철저하게 계산해서 만든 곡”이라며 “싸이 브랜드를 공고화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제2의 도약을 이루기에는 ‘강남스타일’만 한 흡입력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13일 기자회견에서 외신 기자들은 ‘원 히트 원더’(히트곡이 하나밖에 없는 가수)에 대한 질문을 수차례 했다.

1990년대 중반 ‘마카레나 열풍’을 몰고 온 스페인 그룹 ‘로스 델 리오’를 비롯한 수많은 비영어권 출신 가수들은 지금까지 ‘원 히트 원더’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했다. 대중음악평론가 김작가씨는 “두 번째는 전부 망했지만 싸이의 사례는 이전과 다르다”며 “TV·언론 등 올드 미디어 체제가 아닌 뉴미디어를 통해 풀뿌리식으로 인지도를 구축한 만큼 꾸준히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싸이는 2010년 밴쿠버 올림픽 때의 김연아에 이어 21세기 한국인 중 국민적 관심을 떠안고 결과물을 내놓은 두 번째 스타가 됐다. 현재 ‘초대박은 아니지만 나쁘지 않다’는 어중간한 반응으로 그의 향후 행보는 더욱 주목받게 됐다.

13일 콘서트에 앞서 “호불호가 갈리는 것 알고 있다”고 전한 싸이는 초연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젠틀맨’이 ‘강남스타일’에 이어 1보 전진이 될지 다음 1보를 위한 2보 후퇴가 될지 결과는 한 달 후에 밝혀질 것”이라며 “어찌 됐든 저는 한국어로 된 노래로 세계에 두 번째 노크를 하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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