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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개성공단 영수회담 갖자"…청와대 "상황 주시 중"

입력 : 2013-04-30 11:18:22 수정 : 2013-04-30 11: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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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방미 전 성사 힘들 듯
DJ·盧정부 인사들 오늘 회동
개성공단이 가동 9년 만에 사실상 폐쇄 수순을 밟으면서 개성공단 정상화를 촉구하는 정치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번 사태에 대한 북한의 책임을 분명히 하면서 북측의 태도 변화를 압박한 반면 민주통합당은 정부의 유연한 대응에 방점을 찍었다.

민주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개성공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미국 방문 전 여야 영수회담을 공식 제안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개성공단이 폐쇄되면 남북 모두에게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될 것”이라면서 “폐쇄가 임박한 지금 이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기 전에 어떤 형식이든 진지하게 논의할 수 있는 영수회담을 제의한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개성공단 문제와 관련한 영수회담 개최를 제안하고 있다.
허정호 기자
문 위원장의 전격적인 영수회담 제안은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이 김대중정부와 노무현정부가 추진한 남북경협의 상징이라는 점을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 특히 개성공단 사업은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15 정상회담 합의사항이었고 노무현정부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냈다. 금강산 관광 사업이 사실상 실패한 데 이어 개성공단마저 폐쇄되면 햇볕정책에 대한 회의론이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를 감안한 것이다. 남북 대결 국면에서 집권 10년간 대북 정책을 주도적으로 추진했던 제1야당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영수회담이 성사되면 지난달 북핵 위기가 불거지면서 민주당이 요구해온 대북 특사 파견을 다시 한 번 제안할 가능성이 크다.

정치권에서는 일단 영수회담 성사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현 대결국면이 향후 남북관계 설정을 위한 박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의 기싸움 성격이어서 박 대통령이 양보할 수 있는 여지가 크지 않다. 박 대통령은 다음달 5일 방미를 위해 출국하기 때문에 물리적으로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내고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은 문 비대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정부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다각도로 입장을 지키고 있어 시기적으로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추후 검토하겠다는 취지의 말씀을 정중하게 드렸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방미 전 영수회담이 성사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며 개성공단 사태 등 현안에 대한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이제원 기자
정치권은 한목소리로 개성공단 정상화를 촉구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각각 통일부 장관을 지낸 임동원, 이재정 전 장관과 민주당 박지원 전 대표, 문재인 의원, 홍익표 의원이 3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남북 현안 관련 회동을 가질 예정이어서 어떤 입장이 나올지 주목된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련의 남북긴장 사태의 본질은 핵무장에 있는 만큼 초점을 흐려서는 안 된다”면서도 “개성공단 완전 폐쇄는 막아야 하고 속히 재가동되어야 한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성공단을 안전장치를 갖춘 국제경제특구로 승격하는 것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상일 대변인은 논평에서 “불행한 사태를 초래한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 당국에 있다”며 “북한 당국은 지금이라도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을 개최하는 데 동의해 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우승·김재홍·유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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