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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파트서 정신질환 남성 투신
출입구 나오던 여아 덮쳐 둘다 숨져
정신질환을 앓던 30대가 고층아파트에서 투신하는 순간 때마침 아파트 출입구를 빠져나오던 6살 여아를 덮쳐 2명 모두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현장을 눈 앞에서 목격한 여아의 아버지는 큰 충격에 빠져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해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22일 오후 7시5분쯤 부산 영도구 동삼동 소재 N아파트 출입구에 이 아파트 5층에 사는 장모(38·무직)씨가 11층에서 추락하면서 때마침 아빠(38)와 함께 출입구를 나오던 김모양을 덮쳤다.

이 사고로 장씨는 그 자리에서 숨졌고, 김양은 인근 고신대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40여 분 만에 숨졌다.

이날 인근 화단 앞에 앉아 있다가 사고현장을 목격한 이모(59·여)씨는 “여자아이가 아빠보다 먼저 아파트 출입구로 나오는 순간 아파트 위층에서 떨어진 남성이 아이를 덮쳤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투신한 장씨는 가족과 다투는 등의 특별한 상황 없이 이날 사고 직전 엘리베이터를 타고 11층으로 올라가 플라스틱으로 된 유리창 틀을 딛고 밖으로 뛰어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한 경찰 관계자는 “장씨는 외부 인사와 다툼 등의 흔적이 전혀 없어 혼자 뛰어내린 것으로 추정된다”며 “20여 년 전부터 정신분열증을 증상을 보이는 바람에 최근에도 경남 양산 모 정신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던 중 상태가 다소 호전돼 지난주에 퇴원해 부모와 함께 생활해오다 이날 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부산=전상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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