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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의 정권 흠집내기 도 넘었다 … 여론도 우리편” 강공

입력 : 2013-07-12 23:49:17 수정 : 2013-07-12 23:4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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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與 초강경 대응 배경 ‘박근혜 대통령은 귀태(鬼胎)의 후손’이라는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변인의 발언에 청와대가 화가 날 대로 났다. 12일 홍 원내대변인에 대한 여권의 융단폭격은 청와대가 선도하고 여당이 뒷받침하는 모양새다. 청와대의 초강경 대응은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의혹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로 수세에 몰린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 다목적 포석으로 보인다.

◆靑, 명분과 실리 및 박심(朴心) 반영

청와대는 우선 민주당의 원색적인 대선 불복 행보에 공세적으로 맞설 명분이 충분하다는 계산이다. 야당이 최근 국정원 문제를 앞세워 현 정권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듯한 일련의 행태는 여론동향과 동떨어져 있다는 판단에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60%선을 기록하는 것은 민주당 주장이 호응을 얻지 못하는 결과로 평가될 수 있다. 그럼에도 정통성 시비가 이어지는 상황은 국정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이를 차제에 차단하겠다는 의도가 작용한 것으로 여겨진다. 홍 대변인의 발언은 정치적 금도를 넘는 막말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정권 흠집내기’라는 게 청와대 시각이다.

한 관계자는 이날 “여론은 국정원 문제가 야당이 대선에 불복할 정도로 심각하다고는 보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1212명 대상 8∼11일 실시)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의 이유로 국정원 의혹과 회의록 공개(18%)가 가장 많았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번(63%)보다 2%포인트 하락해 60%대 지지율을 유지했다. 민심은 대선개입 문제와 박 대통령의 정통성을 별개로 보는 것으로 풀이된다.

야당이 정쟁에 주력하는 것과 달리, 청와대는 민생을 중시하며 정국 전환의 실리를 챙기려는 차별화 전략도 엿보인다.

청와대의 강경 모드는 박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귀태 비유를 모독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관측된다. 박 전 대통령이 경제 발전과 민주화 후퇴라는 공과가 분명한 데도 매도되는 것을 좌시할 수 없었다는 얘기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 수석이 브리핑에서 격앙된 분위기를 연출할 정도이면 박 대통령도 상당히 화가 났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민주당 김한길 대표의 유감 표명에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성난 청와대 청와대 이정현 홍보수석이 12일 춘추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변인의 ‘귀태(鬼胎)’ 발언을 비판하며 국민과 대통령에게 사과할 것을 공식 요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새누리당, 총력 지원사격 모드


새누리당은 긴급 최고위원회를 소집해 민주당을 성토하며 청와대를 지원사격했다. 황우여 대표는 회의에서 “국가원수 개인에 대한 직접적 명예훼손·모독에 그치는 게 아니라 국민에 대한 모독이고, 국가 위신을 짓밟는 것”이라고 맹공했다. 이혜훈, 정우택 최고위원은 “저주의 정치”, “민주당의 구악 그 자체”라며 분노를 표했다. 여당은 그러면서도 일부 의원의 반기에 따른 내부 균열을 경계했다.

당 지도부는 원내 복귀를 위한 ‘민주당의 책임 있는 조치’의 조건으로 홍 대변인의 의원직 사퇴와 김 대표의 사과를 내걸었다. 이날 오후 홍 의원의 대변인직 사퇴와 김 대표의 유감 표명에 대해선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진정성 있는 사과가 있어야 한다”며 “진정성 표현의 정도와 방식에 대해선 13일 당 지도부 협의를 거쳐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당 지도부에는 더 이상 확전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대치 상황이 주말을 거쳐 해소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민주당이 수습 조치를 취했는데도 여당이 국회 공전을 방치할 경우 되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남상훈·박세준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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