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2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이씨가 판 토지에는 전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씨의 땅도 포함됐다. 이씨는 그동안 검찰이 전 전 대통령의 핵심 비자금 관리자로 지켜본 인물이다. 검찰은 이 땅이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으로 흘러들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 관계자는 “이씨가 2011년 7월까지 차례로 부친 이규동(전 전 대통령 장인)씨에게 물려받은 오산 양산리 일대 4개 필지를 오산 랜드마크 프로젝트㈜에 4666억원을 받고 매각했다”고 말했다. 4개 필지의 가격은 각각 2200억원, 2400억원, 25억원, 41억원이며, 이씨는 이 같은 사실이 외부에 드러나는 것을 꺼린 것으로 알려졌다.
오산 랜드마크는 이씨와 친분을 쌓아온 늘푸른오스카빌 전 사장 박정수씨가 꾸린 ‘특수목적회사(SPC)’다. 이 회사는 오산 세마지구에 총 2938가구를 공급하는 사업을 맡았다.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박 전 사장이 이씨의 비자금을 관리하고 있다는 말이 떠돈 적도 있었다.
이씨는 각종 재산을 전 전 대통령 일가에 싼 가격으로 넘기거나 무상으로 증여하는 등 재산을 이전시킨 인물로 지목되어 왔다. 그는 오산 땅으로 재용씨에 커다란 이득을 챙겨줬을 뿐 아니라 2006년에는 경기도 안양시의 8130평 땅을 전 전 대통령 딸 효선씨에게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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