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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 강경파 몽니에 휘둘리는 민주 지도부

입력 : 2013-08-06 18:52:37 수정 : 2013-08-06 22:5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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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국조특위 소속 野의원
與와 합의사안 번번이 ‘발목’, 박영선 “저게 국정원장” 또 막말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격이다.”(민주당 한 당직자)

국가정보원 사건 국정조사특위 소속 민주당 일부 강경파 의원에 대한 당내 불만이 쌓일 대로 쌓였다. 호재인 국정조사를 장기 파행시킨 주범이라는 인식에서다. 국조가 6일 가까스로 정상화됐지만 그동안 까먹은 시간과 실기에 따른 손해가 막심하다는 게 중평이다. 이들은 당 지도부가 여당과 어렵게 합의한 사안을 특위 차원의 논의가 더 필요하다며 번번이 발목을 잡는 행태를 되풀이했다. 국회가 소수 매파에 휘둘리고 있다는 탄식이 당내에서 늘어나는 배경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특위 소속 의원들로 인해 또 한번 속을 태웠다. 민주당은 전날 긴급 의원총회를 통해 새누리당과의 가합의 사안을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 결정에 일임키로 결론을 냈다. 지도부는 가합의 사안을 추인한 뒤 곧바로 대여 협상을 시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특위의 특유의 몽니가 다시 시작됐다. 정청래 간사는 특위 차원 논의가 더욱 필요하다며 새누리당 특위 간사인 권성동 의원과 협상에 나서지 않고 버텼다. 오전에 쉽사리 타결될 것으로 기대됐던 여야 협상은 오후 들어서야 일정에만 가까스로 합의했다. 문제는 지도부와 특위의 충돌이 한두 번이 아니라는 것이다. 강경파가 주장하는 박근혜 대통령 사과와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 권영세 주중대사의 추가 증인 채택 등 무더기 요구는 새누리당이 들어줄 가능성이 희박하다. “특위 내 강경파가 더는 나올 게 없다고 판단해 스스로 국조 판을 깨려고 하는 것 같다”는 의구심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5일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국정원 기관보고도 정청래 의원 등 강경파 특위위원들이 지상파 방송 3사가 중계하지 않는다고 반발하는 바람에 결국 오후 2시로 연기됐다. 당시 당 지도부와 민주당 의원 30여명은 회의장에 앉아 있었지만 정작 특위위원들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엇박자 행보를 낸 것이다.

막말 논란은 또 벌어졌다. 새누리당 특위 김진태 의원은 지난 5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남재준 국정원장이 고분고분하게 대답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국회의원에게 이럴 수 있어?… 저게 국정원장이야?’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 대신 정 의원은 “ ‘저게, 저게’는 사람이 아니라 답변 태도에 대한 말이었다”고 해명했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한 라디오에 출연해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를 위한 국정원과 여당의 모의 의혹을 제기했다.

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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