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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사죄하라" 세계가 외쳤다

입력 : 2013-08-14 19:51:23 수정 : 2013-08-15 00: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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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위안부 기림일 행사, 9개국 17개 도시서 개최 “일본 정부는 사죄하라! 하루빨리 사죄하라! 배상하라!”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한을 담은 외침이 서울에서, 일본 도쿄에서, 대만·미국·필리핀·캐나다·독일 등 전 세계 9개국 17개 도시에서 울려퍼졌다. 제1회 일본군위안부 기림일 ‘세계연대행동의 날’ 현장에서다. 기림일은 22년 전인 1991년 8월14일 일본군위안부 피해를 최초로 세상에 증언한 고 김학순 할머니를 기리기 위해 지난해 12월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아시아 연대회의’에서 제정했다.

낮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치솟은 14일 정오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88) 할머니와 하상숙(85) 할머니, 시민과 학생 3000여명은 숨이 막히는 폭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배상을 촉구했다. 제1회 위안부 기림일 행사를 겸한 1087번째 수요집회다. 할머니와 시민들의 뜨거운 외침에도 높게 솟은 대사관의 검은 철문은 굳게 닫힌 채 열릴 줄 몰랐다. 일본대사관 정문 앞에 설치된 위안부 소녀상은 주먹을 꼭 쥐고 이 광경을 지켜봤다.

‘1087번째 외침을 들어주세요’라는 피켓을 만들어 온 최지예(15)양은 “일본 정부가 뉘우치지 않고 사죄도 하지 않는 것에 무척 화가 난다”며 “위안부 할머니의 한 맺힌 피해 내용이 더 많이 알려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왔다”고 말했다. 박연우(12)양은 “끔찍한 일을 겪으신 할머니들이 용기를 내 이야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할머니들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직접 쓴 손편지를 김 할머니에게 전달했다.

집회에 참가한 콩고 출신 여성활동가 니마 나마다무씨는 “이제는 일본이 책임질 시간이고 콩고에서 온 우리는 할머니들의 명예를 위해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선 ‘1087번째 수요집회’ 제68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생존 중인 일본군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시민 3000여명이 ‘제1회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 기념 1087번째 수요집회를 하고 있다.
이제원 기자
미국과 일본, 대만, 네덜란드, 인도네시아 등 세계 각지에서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의 한 맺힌 설움이 조속히 풀리기를 기원하며 ‘연대의 힘’을 보여줬다.

일본의 위안부 문제 관련 네트워크인 ‘일본군위안부문제 해결 전국행동’ 회원을 중심으로 한 일본 시민 150여명은 이날 오후 6시부터 도쿄 신주쿠 거리를 행진하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일본 정부의 성의 있는 태도를 촉구했다. 또 유엔에 8월14일을 기념일로 정하라고 요구했다.

대만 시민·사회단체들은 일본 대사관 격인 일본교류협회 타이베이사무소 앞에서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일본선 시민단체 행진 시민단체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 전국행동’ 회원을 비롯한 일본 시민들이 14일 도쿄 신주쿠 거리에서 8월14일을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억하는 유엔 기념일로 지정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미국 시카고에서는 한인단체들이 일본대사관에 항의 성명서를 제출하며, 워싱턴에서는 위안부 기림일 선포 및 평화나비 발족식이 열린다. 독일에서는 이날 오후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앞 파리스 광장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서명운동과 침묵시위가 펼쳐졌다.

박영준 기자, 도쿄=김용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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