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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반성' 입 다문 아베…"야스쿠니 참배 못해 사죄"

입력 : 2013-08-15 20:08:09 수정 : 2013-08-15 23:3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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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료 3명·의원 102명 참배
한국의원들 항의 방문 무산
일본 아베 신조(安倍晉三) 내각 각료와 국회의원들이 15일 야스쿠니(靖國)신사를 대거 참배했다.

각료 중에서는 우익 성향인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총무상과 후루야 게이지(古屋圭司) 납치문제 담당상,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행정개혁 담당상 3명이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일본의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 102명도 이날 야스쿠니신사를 집단 참배했다. 의원 55명이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던 지난해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 가운데는 집권 자민당의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정조회장과 민주당의 하타 유이치로(羽田雄一郞) 참의원 간사장도 포함됐다.

초당파 의원연맹인 이 모임은 해마다 야스쿠니 춘계·추계 예대제 때와 8월15일에 야스쿠니신사를 집단 참배해 왔다.

아베 총리는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고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자민당 총재특별보좌관을 보내 ‘자민당 총재 아베 신조’ 명의로 제물 ‘다마구시(玉串)’ 공물료를 사비로 봉납했다. 하기우다 보좌관은 “전쟁에서 희생된 영령들에게 존숭(尊崇)의 뜻을 갖고 애도를 (대신) 표하고 오늘 참배하지 못한 것을 사죄해 달라”는 아베 총리의 전언이 있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날 정부 주최로 열린 ‘전국추몰자추도식’ 식사를 통해 “역사에 겸허하고 배워야 할 교훈은 깊이 가슴에 새기겠다”면서도 1994년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총리 이후 역대 총리들이 8·15 전몰자추도식에서 밝힌 ‘아시아국들에 대한 가해와 반성’을 언급하지 않았다. 해마다 총리의 추도식사에 들어 있던 ‘부전(不戰)의 맹세’ 문구도 없었다.

이는 아베 총리가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표명한 ‘무라야마 담화’를 부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한국 민주당의 이종걸·이상민·문병호 의원과 이용득 최고위원은 이날 야스쿠니신사를 항의 방문하려다 우익 세력의 거센 항의와 경찰 제지로 신사에 들어가지 못하고 인근 거리에서 일본의 군국주의와 우경화 행보를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아베 정부는 우경화와 군국주의를 멈추고 평화를 사랑하는 동아시아의 친구가 돼 달라”고 밝혔다.

도쿄=김용출 특파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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