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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략 반성은 커녕…줄잇는 '야스쿠니 참배'

입력 : 2013-08-15 20:14:45 수정 : 2013-08-16 13: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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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광복절이자 일본 패전일인 15일 도쿄 중심가 지요다(千代田)구의 야스쿠니(靖國)신사는 논란의 중심이었다. 아베 신조(安倍晉三) 내각 각료와 다수의 정치인들이 대거 몰렸지만 한국 민주당 의원들의 신사 방문은 우익들의 거센 반발로 무산됐다.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총무상과 후루야 게이지(古屋圭司) 납치담당상은 아침 일찍 참배했다. 신도 총무상은 “총리와 상의하지 않고 스스로 판단해 참배했다”며 ‘사적 참배’를 강조했다. 후루야 납치담당상은 “전몰자를 어떻게 위령할지는 국내 문제로, 다른 나라가 비판하고 간섭할 일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발 디딜틈 없이… 일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이 15일 도쿄 지요다구에 있는 야스쿠니신사에서 참배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도쿄=교도연합뉴스
두 사람은 대표적인 우익 성향 정치인으로 지난 4월 야스쿠니 춘계 예대제 때도 참배했다. 신도 총무상은 2011년 8월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려고 울릉도 방문을 추진했다가 입국이 거부됐고, 후루야 납치담당상은 지난해 5월 미국을 방문해 뉴저지주 위안부 기림비 철거를 요구한 인물이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회견에서 “종교의 자유”라고 이들을 감쌌다. 하지만 민주당 오하타 아키히로 간사장은 “대외관계를 위태롭게 하고 국익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시이 가즈오(志位和夫) 공산당 위원장도 담화에서 “침략전쟁을 긍정하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절대 용인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시민들도 이른 아침부터 신사를 찾았다. 참배 장소인 ‘하이덴’ 앞에는 순서를 기다리는 참배객이 꼬리를 물었고 오전 10시를 전후해선 수만명이 몰려 긴 줄을 서기도 했다. 직장인과 가족 단위 방문객, 단체 참배객 등이 많았다. 한 남성(54)은 “친척이 모셔져 있어 매년 이곳을 찾는다”며 “한국과 중국의 비판이 있다는 건 알지만, 국가를 위해 목숨을 잃은 사람을 추모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신사 주변에선 우익세력이 ‘강한 일본’과 배외주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들은 특히 한국 민주당 의원들이 야스쿠니를 찾을 것이라는 소식에 “한국 언론은 돌아가라”며 한국 기자들에게 험한 말을 쏟아냈다. 일부는 경비에 나선 일본 경찰에 “뭣 때문에 여기를 지키느냐”며 몸싸움을 벌였다.

“군국주의 반대” 민주당 이종걸 의원(오른쪽) 등이 15일 일본 도쿄 야스쿠니신사 주변에서 아베 신조 정권의 우경화 행보에 항의하며 ‘아베! 군국주의 반대’라고 적힌 피켓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민주당 이종걸의원실 제공 동영상 캡처
야스쿠니신사에서 아베 정권의 우경화·군국주의 행보에 대해 항의하려던 민주당 이종걸·이상민·문병호 의원과 이용득 최고위원은 우익들의 방해와 안전을 우려한 경찰 제지로 신사 근처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상민 의원과 문 의원은 오전 9시쯤 신사 주변 노상에서 “과거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 일본이 한·일 관계와 동북아의 선린관계를 해치고 있다”며 “아베 정권은 우경화를 중단하고 평화와 한·일 우호를 위해 힘써 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이종걸 의원과 이 최고위원은 기자회견 도중 “평화를 원한다” “아베 정권의 군국주의 회귀를 규탄한다”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신사로 들어가려다 일본 경찰에 의해 제지된 뒤 숙소로 보내졌다.

도쿄=김용출 특파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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