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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적' 하루만에 나타난 이석기, 웃음 지으며 "국정원 모두 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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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08-29 19:55:43 수정 : 2013-08-30 02: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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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깨고 당회의 참석 대책 논의
통진당 “민주압살에 맞설것” 선포
내란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29일 모습을 드러내 혐의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국가정보원이 28일 오전 서울 도화동 오피스텔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자 종적을 감춘 뒤 만 하루 만이다.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로 전날 국정원 압수수색 때 잠적했던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예상을 깨고 국정원 수사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당 최고위원회·의원단 연석회의에 직접 참석했다. 취재진들에게 시종일관 웃음을 지을 정도로 여유 있는 표정이었다.

그는 오병윤 원내대표와 김선동 의원 사이에 앉아 잠시 침묵을 지키다 작심한 듯 “진리의 부싯돌은 부딪칠수록 더욱 커지는 것”이라고 말문을 뗀 후 “국기문란 사건의 주범인 국정원이 진보민주세력에 대해 유사 이래 있어본 적이 없는 엄청난 탄압을 전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사 이래 있어본 적이 없는 엄청난 탄압 책동”이라고도 했다. 이어 “그러나 탄압이 커지면 커질수록 민주주의의 불길은 더욱 커질 것이며, 종당에는 국정원이야말로 무덤에 파묻힐 것”이라며 “정의와 민주주의를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이후 기자들이 “혐의를 인정하느냐”고 묻자 이 의원은 “저에 대한 혐의 내용 전체가 날조”라고 반박했다. 그는 엷은 미소를 띤 채 자신에게 씌워진 혐의에 대해 “황당하다”고 했다. 특히 총기를 준비해 국가 기간시설을 공격하려 한 정황이 포착됐다는 것에 대해서는 “국정원의 상상 속의 소설이자 철저한 모략극, 날조극”이라고 못박았다. 전날 행적과 관련해서는 “서울에 있었다”며 도피설도 부인했다. 이 의원은 의원회관 사무실로 이동해 압수수색에 응했다.

이석기에 쏠린 눈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오른쪽 첫번째)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의원단 연석회의에 참석해 이정희 대표(〃세번째) 등과 함께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
남제현 기자
통진당 홍성규 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촛불을 든 모두에게 내란죄를 뒤집어씌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RO(혁명조직) 구성’ 등 진보당 관계자들에게 제기되는 혐의에 대해 “국정원이 흘리는 피의사실은 모두 사실무근이기 때문에 해명할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통진당은 전국 16개 시·도당과 177개 지역위원회 전체를 ‘투쟁본부’로 전환해 총력 대응에 돌입했다. ‘긴급 입장 발표문’에서 “국정원 수사는 이 의원을 겨냥해 진보세력을 고립·말살시키고 진보당을 해산시키려는 정치 모략이자 민주시민을 두려움에 떨게 해 촛불을 꺼뜨리려는 공안탄압”이라며 “광기 어린 민주압살에 민주수호로 맞서겠다”고 전면전을 선포했다.

이정희 대표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정원 내란음모 조작과 공안탄압 규탄 대책위’ 발족 기자회견에서 “당원들이 통신유류시설 파괴, 무기저장소 습격, 총기 준비, 인명살상계획 수립 등으로 내란을 예비 음모했다는 국정원의 주장은 우리 당에 대해 혐오감을 갖게 할 목적으로 허위로 날조된 것”이라고 말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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