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개발 차질 우려 전 세계 자동차 브랜드들이 앞다퉈 전기차 시대를 준비하며 신차 발표에 열을 올리는데, 국내에서는 전기차 급속충전 표준을 둘러싸고 업체 간 갈등만 깊어지고 있다. 기아자동차 레이 EV(전기차)와 르노삼성 SM3 ZE는 환경부가 주도하는 공공 충전인프라 사업에 포함돼 세금으로 급속충전기가 설치되고 있다. 반면, 국내 표준이 없는 한국GM의 쉐보레 스파크 EV는 이 사업에서 제외돼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전기차 기술 개발이 뒤처지면 자동차산업이 위기를 맞을 수 있지만, 정부로서도 당장 해결책이 없다는 게 딜레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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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콤보를 채택한 한국GM 측은 “DC콤보 방식은 완속과 급속 충전을 하나의 포트에 집약했고, 북미나 유럽에서 검증된 방식”이라고 밝혔다. 당장 10월 출시 예정인 스파크EV 소비자에게 ‘올해 급속충전 공공 인프라가 없다’는 것을 설명해야 하는 게 난제다. 자체적으로 급속충전기를 설치하더라도 국내 표준으로 인증받지 못하면 과금 문제에 부닥칠 수 있다.
국내 상황과 달리 해외 자동차업체들은 여러 차급에서 새로운 전기차를 쏟아내고 있다. 전날 개막한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폴크스바겐그룹은 폴크스바겐 ‘e-골프’와 ‘e-업’ 등을 내놨다. BMW는 i3 외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i8을 공개했고, 메르세데스-벤츠도 S50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내놓고 럭셔리 시장 공략에 나섰다.
프랑크푸르트=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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