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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창업보육센터 갈수록 시들

입력 : 2013-09-26 01:34:51 수정 : 2013-09-26 01:5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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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운영 부실 겹쳐
매출·일자리 되레 감소
창업의 ‘요람’인 창업보육센터(BI·Business Incubator)가 갈수록 활기를 잃고 있다. 이곳에 둥지를 튼 창업기업 수는 해마다 늘고 있지만 기업이 올린 매출액과 창출한 일자리는 되레 줄어들고 있다. 경기침체의 여파라고 하지만, 전문성 없이 천편일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BI의 운영실태도 한몫하는 탓이다. 전문가들은 BI 자체혁신과 체질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25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전국 280곳의 BI에 입주한 창업기업은 2008년 4532곳에서 2010년 4818곳, 2011년 4760곳으로 다소 주춤하다 지난해 5100곳으로 껑충 뛰었다. 반면 이들 기업이 거둔 매출액은 감소세가 뚜렷하다. 지난해는 1조6600억원에 그쳐 2008년 2조3204억원과 비교하면 28.5%나 줄었다. BI 입주기업의 매출액은 2009년 2조5382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하다 해마다 줄어 지난해 처음으로 1조원대로 떨어졌다. 중기청 관계자는 “세계경기 하락과 맞물려 매출실적이 저조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은행 조사결과 국내 전체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2008년 이후 한번도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이 없다. 2008년과 2010년, 2011년에는 10%를 넘는 고성장을 기록했다. 이런 탓에 기업을 성장시켜야 하는 BI가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벤처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BI는 창업기업을 육성하고 성장시키는 일보다 중기청 보조금을 어떻게든 많이 받아서 경비를 줄여 남기는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다”며 “절약에만 목을 매니 영세할 수밖에 없고, 사명감과 철학을 갖고 활동하는 BI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BI 입주기업의 고용 규모도 갈수록 줄고 있다. 2008년 2만2982명을 정점으로 해마다 감소해 2011년 1만명대(1만8100명)로 떨어진 뒤 지난해 1만7300명에 그쳤다. 5년 새 24.7%나 감소했다. BI 입주기업 한 곳당 평균 고용인원은 2008년 5.1명에서 2012년 3.4명으로 줄었다.

황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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