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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활동때문 온난화 계속… 과장 아니다”

입력 : 2013-09-27 19:33:05 수정 : 2013-09-28 10: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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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CC 5차 기후변화보고서 고강도 경고 지금과 같은 추세로 온난화가 진행되면 21세기 말(2081∼2100년) 지구 기온은 1986∼2005년에 비해 평균 3.7도(최소 2.6∼최대 4.8도) 오르고, 해수면은 63㎝(45∼82㎝)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한반도의 기온은 5.9도나 올라갈 것으로 예측됐다.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는 27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실무그룹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IPCC 제5차 평가보고서를 발표했다.

5차 보고서는 전 세계가 온실가스 배출을 당장 적극적으로 줄일 경우(시나리오 RCP2.6) 금세기 말 온도는 평균 1도, 해수면은 40㎝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온실가스 저감 정책이 상당히 실현되거나(RCP4.5) 어느 정도 실현되면(RCP6.0) 온도는 각각 1.8도, 2.2도, 해수면은 47㎝, 48㎝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온난화는 인간 활동 때문”

5차 보고서는 예전보다 더 분명한 목소리로 온난화를 경고하고 있다. 최근 불거진 ‘온난화 과장설’을 겨냥해 보고서 곳곳에서 경종을 울리고 있는 것이다. 2007년에 발표된 4차 보고서보다 기온 상승폭은 다소 줄었지만, 현재 나타나는 온난화가 인간활동 때문이라는 주장의 신뢰도는 90%에서 95%로 높아졌다. 온난화를 막기 위해서는 인간의 노력이 절실함을 강조한 것이다. 3차 보고서(2001년) 때만 해도 신뢰도는 66%에 불과했다. 지난 133년간(1880∼2012년) 지구 평균기온은 0.85도, 해수면은 1901∼2010년 사이 19㎝ 각각 상승했다.

로이 스펜서 미국 앨라배마대 교수는 얼마 전 “1998년 이후 지구 온도 상승세가 사라졌다”며 “온난화 주장은 과장됐다”고 비판했다.

기상청은 보고서 내용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반박했다. 1950년 이후 온도 변화 추이를 보면 4차례에 걸쳐 지금과 같은 정체기가 있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온도 상승의 의미

이산화탄소 같은 온실가스가 온난화를 일으킨다는 것이 밝혀진 것은 19세기다. 그러나 과연 얼마큼 변화시킬 것인가를 두고 학계는 여전히 갑론을박이다. 복사강제력이 이를 측정하는 하나의 잣대인데, 이번에는 이 값을 2.29 W/㎡로 추정했다. 4차보고서 때의 추정값(1.6W/㎡)보다 크게 늘어났다. 이는 대기 중에 공기를 데울 수 있는 에너지가 더 많아졌다는 뜻으로 온난화가 일어나기 쉬운 상태라는 걸 말한다.

6년 전 예측과 비교하면 금세기 말 평균 온도 상승폭은 0.3도(4도→3.7도) 낮아졌지만, 최고 해수면 상승폭은 59㎝에서 82㎝로 무려 23㎝나 높아졌다. 그동안 연구에 따르면 해수면이 1m 상승하면 해안선은 100m 육지 쪽으로 후퇴한다. 즉 2100년에는 서해안이나 남해안, 부산의 많은 부분이 물에 잠길 수 있다는 얘기다.

한반도는 다른 어느 곳보다 온난화에 취약하다. 현 추세대로 온난화가 진행될 경우 2081∼2100년 한반도의 평균 기온 상승폭은 전 지구 평균(3.7도)보다 2.2도나 높은 5.9도에 이를 것이라고 IPCC는 내다봤다. 북반구 중위도가 온난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 데다 국토의 삼면이 바다에 둘러싸인 반도여서 해양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해양은 아직 대기로 방출되지 않은 다량의 에너지를 끌어안고 있다.

이 때문에 온실가스 저감정책이 상당히 실현되더라도 한반도 온도는 금세기 말 3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동아시아 평균 상승폭 2.4도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IPCC는=기후변화를 논의하기 위해 구성된 전 세계 기후학자들의 모임으로 현재 195개 회원국이 참여하고 있다. 주제에 따라 3개의 실무그룹이 구성돼 있는데, 27일 보고서는 기후변화의 과학적 근거를 담당하는 실무그룹Ⅰ이 작성했다. 우리나라에도 실무그룹Ⅰ에 6명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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