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아닌 진정성이 중요” 프랑스를 방문 중인 박근혜(얼굴)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언제라도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보도된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과 정상회담을 가질 준비가 되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북한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며 “남북관계 발전이나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필요하다면 (김정은과) 언제라도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답했다.
박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에 관해 긍정적으로 언급한 것은 지난 2월 취임 이후 처음인 데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지난 1일 개성공단 국제화 진전을 위한 5·24조치 해제를 시사한 것과 맞물려 주목된다. 인터뷰는 지난달 30일 청와대에서 진행됐고 박 대통령의 프랑스 도착일에 맞춰 보도됐다.
박 대통령은 다만 “단순한 회담을 위한 회담이라든가, 일시적 이벤트는 지양하고자 한다.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라고 전제조건을 달았다.
박 대통령은 개성공단 재가동과 관련해 “북한에서 약속을 깨고 계속 합의를 지키지 않은 것 때문에 신뢰하기 참 어렵다”면서도 “그러나 여러 가지 난관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상식과 국제적 규범이 통하는 남북한 간의 새로운 관계 틀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 핵개발에 대해서는 강력히 경고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핵무기와 경제 개발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은 불가능한 환상을 좇는 것”이라며 “북한은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북한 주민의 굶주림이나 삶을 외면하고 있는데, 이런 식으로 계속한다면 내부적·외부적 난관에 봉착해 스스로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소련이 핵무기를 보유했음에도 몰락하지 않았느냐”며 “한국 정부는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북한을 설득하기 위해 대화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파리=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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