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지역 수험생 500여명 큰 혼란 전북 무주와 장수, 진안 지역의 유일한 교통 수단인 군내버스가 파업에 들어가면서 이들 지역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수험생의 불편이 우려된다. 교육청은 대체버스와 통학버스로 수송 대책을 마련했지만 예비소집일에 운행하지 않는 데다 노선도 정확히 알려지지 않아 수험생들이 큰 혼란을 겪고 있다.
6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진안에 본사를 두고 진안·무주·장수지역을 오가는 무진장여객이 지난 4일 파업으로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해당 자치단체는 긴급 대체 수단으로 임대 버스를 투입, 운행하고 있다. 하지만 자치단체가 준비한 대책에는 수능 예비소집일(6일)과 수능 당일(7일) 수송 방안이 마련돼 있지 않아 수험생들의 발이 묶이게 됐다. 이들 3개 지역의 수험생은 진안 117명을 비롯해 무주 207명, 장수 190명 등 모두 514명이다.
진안지역 수험생들은 고사장이 한 곳도 없어 모든 수험생이 전주지역으로 이동해 시험을 치르게 돼 불편이 클 전망이다. 각 교육청은 통학버스 등 대체 버스와 교사, 학부모 차량으로 수송 대책을 마련했지만 평소에 이용하던 대중교통 노선과 달라 수험생의 혼란이 우려된다.
무주교육청은 무주군청에서 버스 6대를 확보했고 승용차를 동원할 예정이다. 무주군 시험장은 읍내에 소재한 무주중과 무주고 2곳으로, 수험생은 무주고 재학생이 대부분으로 큰 불편이 없을 전망이다. 산악지대에 사는 무풍·설천·안성·푸른꿈고 학생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교육청은 수능 당일 파업이 풀리지 않을 경우 승용차를 동원해 수송할 계획이다.
장수 지역의 시험장은 읍내에 소재한 장수고 한 곳이다. 장수교육청은 백화여고와 마사고는 학교버스를 이용하기로 했으며, 장수고는 기숙사가 있어 불편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장계고는 학교가 수송을 책임지기로 했다.
이 같은 수송 대책에도 예비소집일과 재수생에 대한 배려가 없어 불편이 가중될 전망이다. 또 평소 이용하던 군내버스가 운행중단을 하면서 평소 리듬을 유지해야 하는 수험생의 심리적 불안으로 시험을 보는 데 지장을 줄 우려가 높다.
무주군의 한 학부모는 “버스 기사의 사정은 이해되지만 하필 수능일에 파업하는 바람에 시험을 망치지나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빈틈없이 수송 대책을 마련했지만 수험생들은 평소보다 주의를 기울여 차질이 없도록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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