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여행정보 등 지식부터 아이옷 등 품목·분야 다양해져 공유경제와 새로운 소비 트렌드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나눠쓰는 품목과 분야도 점차 세분화하는 모습이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약 8개월간 3차에 걸쳐 시가 지정한 공유단체 및 기업은 총 37곳(27일 기준)에 이른다. 분야는 집이나 사무실 같은 공간이나 잘 쓰지 않는 각종 물건을 공유하는 것부터 디자인, 여행정보 등 전문 지식이나 경험을 공유하는 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해졌다.
최근에는 아이가 크면서 못 입게 된 옷을 온라인을 통해 공유하는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서울시는 아이 옷을 공유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시범 자치구로 지정된 성북구와 구로구가 자치구 국공립 어린이집연합회, 시 지정 공유기업인 ㈜키플과 협력해 아이 옷 공유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가족, 친척 간에 물려주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저출산으로 인해 가족 규모가 줄어들면서 적절한 대상을 찾는 것이 쉽지 않게 됐다. 아이 옷을 공유함에 따라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환경문제를 개선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구로구와 성북구의 어린이집은 분기별 혹은 반기별로 일정 수거일을 정해 수거할 가방과 가정통신문을 발송하고, 각 가정은 아이 옷을 담아 어린이집에 제출한다. 공유기업은 어린이집에 모인 옷을 수거한 뒤 품질을 평가해 판매가격의 70%를 포인트로 지급한다. 포인트는 온라인에서 다른 아이 옷을 구매하는 데 쓸 수 있다. 구매 시 최대 50%는 포인트로, 나머지는 현금으로 지불한다.
시는 2개 구에 이번 사업을 시범 실시한 뒤 모든 자치구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번 사업은 향후 유모차, 장난감 등 다양한 유아용품으로 품목이 확대될 예정이다.
조인동 서울혁신기획관은 “이번 두 자치구에서 출발해 서울 전역과 전국으로 공유가 확대되면 경제적, 환경적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는 이 외에도 잘 입지 않는 정장을 청년 구직자의 면접에 대여해주거나 승용차를 공유하는 등 다양한 사업체를 지정하고 있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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