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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홍채인식 위조 거의 불가능…개인정보 침해 등 부작용 우려 커

입력 : 2013-12-15 19:25:18 수정 : 2013-12-15 22: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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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상영된 공상과학(SF)영화 ‘터미네이터’에 등장한 미래에서 온 살인 기계, 터미네이터는 영상 센서를 통해 사람의 얼굴이나 신체 특징 등을 파악해 목표물을 추적한다.

올해 작인 ‘스타트랙 다크니스’에서도 얼굴인식 기술이 등장하는데 여기서는 영상 카메라 대신 광센서가 등장한다. 딸을 살리기 위해 중요 시설을 폭파하려는 한 군인이 보안 게이트를 통과할 때 광센서가 그의 몸을 훑어 3차원으로 신원 정보를 파악한다.

얼굴인식은 눈, 코, 입 등 얼굴 구성의 특징점을 파악해 각 점들 사이의 위치, 모양 등을 측정해 신원을 파악하는 기술이다. 이미 항공사와 국경 수비 업무자들의 신원을 확인하는 수단으로 수십 년에 걸쳐 사용한 방법이며, 정보기관이나 군에서도 신원 확인을 위한 방법으로 얼굴인식 기술을 도입하고 있지만, 지문이나 홍채 인식보다는 정확도가 떨어지는 게 단점이다.

영화 속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홍채인식은 동공 주위를 도넛 모양으로 둘러싸고 있는 막의 모양을 파악해 신원을 식별한다. 태어난 후 18개월에 걸쳐 모양이 생성되는데 변하지 않는 데다 위변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지문인식은 가장 오래되고 가장 많이 쓰이는 생체인식 기술이다. 지문의 골이나 곡점 등을 파악해 신원을 확인하는데 타인과 같은 형태의 지문을 가질 확률은 10억분의 1에 불과하다. 

영화 ‘스타트랙 다크니스’에서 한 군인이 기록 보관소 출입을 위해 3차원 스캐너를 통해 얼굴인식을 하고 있다.
스타트랙 다크니스 영화 장면 캡처
그렇다고 생체인식이 완벽한 보안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1971년작 007시리즈 ‘다이아몬드는 영원히’에서 주인공 제임스 본드는 가짜 지문을 엄지에 붙여 지문인식기를 통과한다. 실제 2002년 일본 교수가 유리잔 지문을 젤라틴으로 본떠 인공 손가락에 붙인 뒤 지문 인식기를 통과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아이폰5s의 지문인식 시스템 역시 이와 비슷한 방법으로 보안을 해제하는 동영상이 온라인에 게시되기도 했다.

12억명을 대상으로 하는 인도의 생체정보 수집 프로젝트인 ‘아드하르’와 미 연방수사국(FBI)의 생체정보 구축사업인 NGI도 논란거리다. FBI는 2014년 운용을 목표로 손바닥 지문, 홍채 정보, DNA 프로필, 음성 프로필 등을 포함한 생체인식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중이다. 시민단체인 EPIC는 개인정보 침해 우려를 제기하며 FBI를 상대로 생체정보 수집과 관련한 정보공개 소송을 청구했다. 인도에서는 아드하르 시스템 관리와 정보 수집 등을 맡은 업체가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자금을 지원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엄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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