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지나친 자신감… 예측불허”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정치적 후견인이자 고모부인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처형한 이후 연일 보란듯이 공개활동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장성택 숙청 이후의 체제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을 우려하는 대내외 시선을 의식한 듯 체제 안정성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조선중앙통신은 16일 김 제1위원장이 313군부대 산하 8월25일수산사업소와 김국태 노동당 검열위원장 빈소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3일 장성택 처형 사실 공개 이후 인민군 설계연구소(북한 매체 보도일 기준 14일)와 마식령스키장 건설 현장(15일) 방문에 이어 사흘 연속 현장활동 행보가 공개된 것이다.
김 제1위원장의 공개활동은 지난달 말 백두산지구 삼지연군 방문 이후 약 보름 동안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장성택 처형 이후 연일 공개활동 행보를 활발히 하는 모양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활짝 웃고 있는 김 제1위원장의 공개활동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8월25일수산사업소에서는 물고기 4000t을 잡으라는 자신의 지시를 달성한 종업원들을 칭찬하며 이들에게 군 최고사령관 명의의 ‘감사’를 줬다. 종업원들과 기념사진도 찍고 이들을 평양으로 초청하는 ‘은정’도 베풀었다.
김 제1위원장은 완공을 앞둔 마식령스키장 건설 현장에서도 건설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연신 환한 웃음을 지었다. 김국태의 빈소에서는 유족들을 따뜻이 위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칭찬과 웃음, 스킨십을 통해 온정적 이미지를 부각함으로써 고모부를 처형한 데 따른 주민들의 반감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이 장성택 처형 이틀 만인 14일 강성국가 건설 공로자들을 대대적으로 표창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김 제1위원장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안보관계 전문가는 “30대 젊은 지도자의 자신감이 지나치게 과도한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넘치는 자신감에 적절한 제동을 걸어줄 만한 사람이 보이지 않고 그런 의사결정 시스템도 부재해 김정은체제의 예측 불가능한 정책 결정이 상당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민서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