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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혈통 뿌리”… 北, 김정은 조모 김정숙 띄우기

입력 : 2013-12-23 19:50:35 수정 : 2013-12-24 00:5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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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에 충성맹세 사진 등 찬양기사
“수령 결사옹위 정신 배우자” 독려 나서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처형 이후 연일 ‘백두혈통’을 강조하고 있는 북한이 이번엔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조모인 김정숙 띄우기에 나섰다.

북한에서 12월24일은 김정일 최고사령관 추대 기념일(1991년)인 동시에 김정일의 생모 김정숙의 생일(1917년)이다. 북한은 그동안 이날을 맞아 김정숙 생일보다는 김정일 최고사령관 추대에 초점을 맞춰왔지만, 장성택 처형 직후 맞이한 올해 기념일에는 김정숙을 ‘백두혈통의 뿌리’로 부각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김정숙은 김일성 주석의 부인이자 빨치산 전우이며, 김 주석 후계자인 김정일 위원장의 생모다. 북한 정권의 기준에 따르면, 명실상부한 ‘백두혈통의 뿌리’라고 할 수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2면 상단에 김정숙 동상 앞에서 충성맹세를 하는 군인들의 사진과 함께 찬양 기사를 실었다. 신문은 “어머님은 오늘도 혁명의 붉은기와 더불어 영생하신다”며 김 주석 보위에 앞장섰던 김정숙의 ‘수령 결사옹위 정신’을 따라 배우자고 독려했다.

김정숙의 동상은 항일빨치산 활동 시기 일본군과의 전투에서 김일성에게 날아오는 총탄을 몸으로 막으며 일본군에게 권총을 쏘는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는데, 이 모습은 김일성을 목숨으로 옹위하는 김정숙의 대표적인 공적으로 선전되고 있다. 또 2면의 나머지 지면과 3면 하단에는 김정숙의 빨치산 시절 및 광복 후 일화와 어머니를 그리워했던 김정일의 일화를 실으며 김정숙 생일 분위기를 띄웠다.

신문은 이날 1면에 원산시에서 김일성·김정일 동상을 새로 건립한 소식을 실으며 ‘백두의 혈통을 이어 우리 당을 끝까지 받들리’란 머리기사를 올려 김정숙과 ‘백두혈통’에 대한 충성을 자연스럽게 유도했다.

하지만 노동신문은 이날 김 최고사령관 추대 기념일과 관련한 기사는 싣지 않았다. 북한이 김정일 시대는 물론 지난해까지도 김정일이 최고사령관에 추대된 것을 ‘선군혁명 영도의 분수령’으로 강조하며 김정숙 생일에 우선해 부각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노동신문은 지난해 12월24일 2면에 김 위원장의 ‘선군혁명 업적’을 찬양하는 사설을 실었으며, 그 전날과 다음날에는 2면 전체를 할애해 김정일의 군 시찰 사진을 게재하는 등 김 최고사령관 추대 기념일에 초점을 맞췄다. 김 위원장이 사망한 2011년은 물론이고 2009년과 2010년 12월 24일에도 노동신문은 김 최고사령관 추대 관련 사설과 사진을 1면과 2면에 각각 게재했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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