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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 숙청 권력투쟁과 무관… 리설주와 염문설도 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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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12-23 19:50:30 수정 : 2013-12-24 15: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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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국회 정보위 현안보고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은 23일 국회 정보위 현안보고를 통해 국제사회의 관심사인 북한 장성택 처형의 배경, 과정, 향후 전망에 대한 정보 분석 내용을 비교적 소상히 밝혔다.

남 원장은 보고에서 “장성택이 이권에 개입해 타 기관의 불만이 고조됐고, (이와 관련한) 비리 보고가 김정은(북한 국방위 1위원장)에게 돼서 장성택에 대한 불신이 있었다는 것”이라며 “당 행정부 산하 54부를 중심으로 알짜 사업의 이권에 개입했는데, 이는 주로 석탄에 관련된 것”이라고 말했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조원진, 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전했다.

54부는 1980년 출범한 군부의 대표적 외화벌이 기구로 2010년쯤 군에서 국방위원회 산하로 이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위 부위원장 직을 가지고 있던 장성택은 54부를 노동당 행정부 외화벌이기관과 사실상 통합운영하면서 군부와 갈등을 일으켰을 것이라는 게 북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남 원장은 “장성택 숙청은 기관 간 이권 갈등 및 장성택 측근의 월권 문제가 누적된 상황에서 김정은이 시정 지시를 했을 것이고, 김정은의 이권 개입 조정 지시가 거부되자 유일영도체계 위배로 결론을 내려 숙청했다”고 분석했다.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오른쪽 두번째)이 23일 국회 정보위에 북한 장성택 처형과 관련한 현안보고를 하기 위해 자리에 앉아 전체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남제현 기자
장성택의 아내 김경희에 대해 “동향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김정은 부인인 리설주에 대해선 “아직 특이 동향은 없고 정상적 활동을 한다는 게 진실하다고 본다”고도 전했다. 장성택·리설주 염문설과 관련해서는 “이런 것은 한마디로 잘라 말해서 낭설이고, 사실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아울러 장성택 처형과 관련한 일부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하기도 했다.

남 원장은 특히 장성택 처형 후 북한 권력구도 변화와 관련해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은 김정은의 측근 실세로 부상했다. 김원홍을 통해 내부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며 “측근 실세는 김원홍과 최룡해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장성택과 연계된 보안부장 최부일, 합영투자위원장 이광근, 부총리 노두철, 당비서 문경덕 등은 정상 활동 중이나 관련 조사가 진행 중이고 신상 변동 여부는 조금 더 주시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정변 대상을 바로 최고영도자라고 고백했다’는 장성택 사형 판결문에 대해서는 “국가 전복행위를 무리하게 적용해 즉결 처형을 정당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북한이 ‘장성택 국가전복음모’를 비교적 구체적으로 적시한 것은 “북한이 민생 불안에 따른 군사 쿠데타 가능성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정보위는 이날 총액은 유지하되 2차장 산하의 국내 파트 예산은 대폭 삭감하고, 그 대신에 대북 정보(3차장)와 해외 산업스파이(1차장) 관련 예산을 증액하는 내용의 새해 국정원 예산안을 가결했다. 정보위는 예산안을 통과시키면서 ▲국정원 개혁특위에서 국정원 조직 개편시 예산 재조정 ▲의혹과 논란이 예상되는 정책 시행 시 철저한 기획 완비 ▲재탈북과 이중탈북을 방지하기 위한 2015년 관련 예산 증액 세 가지를 부대조건으로 달았다.

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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