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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동~ 딩동~ SNS 시도때도 없는 알림음 '짜증'

입력 : 2013-12-28 06:00:00 수정 : 2013-12-28 13:4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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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모임 연결 앱 사용 급증…정보단절 우려 끄지도 못해
사용자 84% “피로감 느껴”
“쉴 새 없이 울려 대는 스마트폰 알림음 때문에 제대로 일을 할 수가 없습니다.” 최근 각종 모임을 연결해 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에 가입한 김모(42)씨는 하루 종일 울려 대는 알림음 때문에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못한다. 친구 권유로 김씨가 가입한 앱의 소모임은 모두 5개. 처음엔 학교 동창과 전 직장의 사회친구 모임방에서 그동안 연락이 끊겼던 동창 등의 소식을 듣게 돼 기뻤지만 그것도 잠시뿐이었다. 게시글을 알리는 ‘딩동’ 소리가 쉴 새 없이 울려 댔다. 알림음을 무음으로 설정했다가 뒤늦게 모임방을 확인할 때면 수백건의 밀린 게시글을 읽느라 진땀을 뺐다.

김씨는 “동창들 소식에 뒤처질까봐 탈퇴도 못하고 있다”며 “마치 보이지 않는 감옥에 갇힌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연말연시를 맞아 학생과 직장인 등이 각종 모임을 연결해주는 스마트폰 앱 사용이 급증하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피로감에 시달리고 있다. 친구 등의 소통 공간인 SNS가 소음공해를 유발하는 족쇄가 되고 있는 것이다.

27일 스마트폰 앱 업계에 따르면 동창, 동호회, 사회 모임 등을 연결해주는 앱 사용자가 갈수록 늘고 있다. 네이버 ‘밴드(BAND)’는 지난해 8월 출시된 이후 최근까지 2000만건 이상 다운로드됐다. 올해 9월 출시된 ‘카카오그룹’은 1000만명 이상이 내려받았다. 또한 ‘멤버(Member)’, ‘아이러브동창’, ‘SNS 엠스쿨’, ‘OK동창’ 등 특정모임의 소통공간을 제공하는 앱도 다양하다.

이 같은 앱은 2000년대 초반 온라인상에서 동문을 연결해주는 아이러브스쿨과 다모임 사이트가 스마트폰으로 진화한 것이다. 앱에 가입하면 사진이나 동영상과 함께 글을 올리고, 댓글을 게재하는 형태로 소통이 이뤄진다. 하지만 앱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소음 공해를 유발하고 있다.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 김경달 겸임교수 등이 발표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피로감 요인에 관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스마트폰 사용자 580명 중 84%인 487명이 ‘SNS 사용으로 피로감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피로감의 원인으로는 ▲개인 사생활 침해(94%·중복응답) ▲정보 과부하(85%) ▲평판인식 부담(74%) 등을 꼽았다.

대학생들이 느끼는 SNS 피로감도 높았다.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몬이 지난 8월 대학생 569명을 대상으로 SNS 운영에 대해 조사한 결과 359명(63%)이 피로감이나 부담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원인으로 181명(20%)이 사생활 노출, 144명(16%)이 무분별한 인맥 확산, 137명(15%)이 과도한 시간 투자, 114명(13%)이 게시글에 대한 반응 부담 때문이라고 답했다. 설문참여자가 사용하는 SNS는 평균 2.5개였다.

전문가들은 SNS 사용빈도가 높을수록 과도한 정보 스트레스와 평판인식 부담이 높아진다며 적절한 취사선택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한국소셜미디어연구소 김주상 소장은 “특정한 사람들끼리 소통할 수 있는 폐쇄형 SNS가 페이스북 등 기존의 개방형 SNS와 중복, 사용되면서 피로감을 높이는 원인이 되고 있다”며 “개인 또는 모임 취향에 맞는 채널을 선택하고 회원 간 소음공해를 줄이는 분위기를 확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영탁 기자 oy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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