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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영업익 18%↓… 새 주력상품 찾아야

입력 : 2014-01-07 19:36:08 수정 : 2014-01-07 23:4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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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조대 그쳐… 전망치 크게 밑돌아
스마트폰 성장 급격히 둔화 탓
“다시 한번 바꿔야 한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일 신년사에서 위기의식을 강조한 말이다. 닷새가 흐른 7일 이 말은 단순한 ‘과장’이 아니었다. 삼성전자가 ‘어닝쇼크’에 가까운 2013년 4분기 잠정 실적을 내놓았다. 일각에서는 “잔치는 끝났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국내 경제 전반에 위기감을 불어넣었다. 삼성전자로서는 ‘캐시카우’ 역할을 하던 스마트폰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갤럭시의 뒤를 이을 신제품 개발이 발등의 불로 다가왔다.

◆유종의 미 못 거뒀다…1분기 만에 ‘곤두박질’


삼성전자는 이날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연결기준) 공시를 통해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8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작년 3분기(59조800억원)보다 0.1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분기(10조1600억원)보다 무려 18.31%나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마의 벽’으로 불리던 10조원을 돌파했던 금자탑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전년 동기 실적(매출액 56조600억원, 영업이익 8조8400억원)과 비교해도 매출액은 5.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1% 줄었다. 그나마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인 매출 228조4200억원, 영업이익 36조7700억원을 올린 점이 위안이다.

문제는 시장의 기대치를 훨씬 밑돌았다는 점이다. 증권사 12곳의 4분기 실적 전망치 평균 9조4000억원과 견줘봐도 12%가량 밑돌았다. 구조적인 문제와 외부 악재가 맞물린 것이 결정타였다.

실적을 견인해온 스마트폰 사업 성장세는 급격히 둔화됐다. IT모바일(IM)부문은 지난해 3분기 6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4분기에는 5조원대에 머물 전망이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30% 중반을 유지하고 있지만 부가가치가 높지 않은 중저가 제품 판매 비중이 늘었기 때문이다.

환율도 실적 하락에 기여했다. 환율 하락으로 삼성전자의 매출이 4%가량 감소했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금액으로 따지면 2조원이 넘는다. 영업이익면에서는 4000억∼5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경영 20주년 특별 격려금으로 임직원에게 7000억∼8000억원 지급됐다지만 스마트폰 사업의 성장세 둔화와 환율 리스크는 중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문제는 지금부터…갤럭시 뒤를 이을 신제품 찾아라

초미의 관심사인 1분기 실적 전망을 놓고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로 큰 폭의 성장은 어렵다는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다. 통상 연초가 계절적 비수기여서 전자제품의 수요 자체가 많지 않아 소비자들은 신제품이 나올 때까지 관망하는 경향이 짙다. 오히려 ‘갤럭시 S5’ 출시 때까지는 갤럭시 노트3의 판매 증가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애플이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공략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IM부문 실적은 일정 기간 하향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물론 호재도 있다. 올해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과 브라질 월드컵이라는 특수가 기다리고 있다. 소비자가전(CE) 분야에서는 다음달 초 소치에서 개막하는 올림픽을 기대하고 있다. 6월 브라질 월드컵도 영상가전 분야 실적을 상당 부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기동 기자 kid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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