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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스토리] 도시 재생… 삶과 역사를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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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1-11 06:00:00 수정 : 2014-01-1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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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도심 리모델링 활기… 관광객 늘고 경제 살아나 도시는 살아있는 생물과 같이 성장과 쇠퇴를 반복한다. 산업화의 중심이었던 도시가 산업구조 재편으로 유령도시처럼 쇠락하기도 하고, 지역주민들에 의해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하기도 한다. ‘도시재생’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는 지방 도시 사례가 하나둘 늘고 있다. 1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228개 시·군·구 중 인구 감소와 산업 쇠퇴, 주거환경 악화를 겪는 곳을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128곳(56.1%)이 쇠퇴 도시로 나타났다. 쇠퇴 도시의 도심 공동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이 도시재생 사업이다. 도시재생은 재개발·재건축 등 그간 시도됐던 방식에서 탈피해 도시를 부분적으로 리모델링하고 지역공동체를 회복하는 사업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일본 이시카와현의 소도시인 가나자와시. 400년간 상공업 중심지로 영화를 누렸던 도심은 산업화 바람이 비켜가면서 낙후됐지만 1996년 문 닫은 지 100년 된 방적회사 창고단지를 문화예술촌으로 조성하면서 ‘반전’의 길로 들어섰다. 시민들과 함께 문화예술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어 2003년부터 2012년까지 240만명의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관광 명소가 됐다.

가나자와시 사례에서 드러나듯 도시재생이 성공하려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주민들의 참여와 협업이 필수적이다.

국토교통부는 도시재생기본방침을 확정하고, 올해 미약하지만 도시재생사업 예산 243억원을 책정했다. 주민 힘으로 시작된 도시살리기운동에 활력을 넣기 위한 것이다. 

1957년 당시 부산 감천동 전경(위쪽 사진)과 최근 감천문화마을 전경.
지자체들도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부산시는 2010년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최초로 도시재생을 선언하고 도시재생과와 창조도시기획과를 신설했다. 경북도는 도시재생TF팀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으며, 광주시는 2011년부터 도시재생의 일환으로 행복한 창조마을 만들기 사업을 펴고 있다. 울산시 중구는 지난해 7월 도시재생지원센터를 열고 슬럼지역 개선사업에 뛰어들었다.

전문가들은 지역별 특색이 반영되지 않은 정부 주도의 획일적인 사업 추진에는 우려를 나타냈다. 남진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정부나 지자체가 도시재생사업에 예산을 투입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우선 주민들의 공동체 의식과 주인의식, 자생력을 갖추는 준비과정이 필요하고,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는 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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