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찰·이동경로 추적 등도 시각차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예방에 핵심역할을 하는 철새도래지 정보가 농림축산식품부와 환경부 간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고병원성 AI 전파의 주범으로 지목된 가창오리의 이동경로를 둘러싸고도 방역당국 간에 시각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가창오리에는 GPS(위성항법장치)가 부착되지 않은 상태여서 야생 철새의 이동경로 정밀 추적과 도래지 예찰·방역작업 등에 차질이 우려된다.
고병원성 AI 확산방지의 열쇠인 가창오리 이동경로에 관한 시각도 양 부처가 차이를 보이고 있다. 농식품부는 가창오리의 특성상 이동 경로가 일정해 다른 지역 전파 가능성 미미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환경부는 가창오리의 이동경로가 일정치 않다며 전국 확산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동 경로의 변화는 해마다 저수지·습지의 보존 상태, 먹이의 분포, 기온 차이 등에 따라 변할 수 있다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정부는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가창오리떼의 이동경로 파악 등을 위해 뒤늦게 GPS 부착에 나섰다. 가창오리는 과거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적이 있어 특별 예찰 철새 중 하나지만 포획이 쉽지 않다는 이유로 GPS 부착을 추진하지 않았다.
세종=박찬준 기자 skylan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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