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부터 아파트 공사… 10만가구 공급 이라크 수도인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10㎞ 떨어진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현장. 태양이 작열하고 있지만 700여명의 한화건설과 협력업체 직원들이 분주히 공사를 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포클레인이 땅을 파고 다른 한 쪽에서는 공장 건물이 올라가고 있다. 비스마야 신도시는 분당급으로 1825만㎡(약 550만평)에 달한다. 한화건설이 2012년 77억5000만달러에 수주하면서 ‘한국식 신도시’를 짓고 있는 것이다.
직원들은 건설자재 생산을 위한 대규모 플랜트 단지 공사와 신도시 부지 조성 공사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2012년 9월 착공한 세계 최대 규모의 PC(Precast Concrete) 플랜트 단지는 아파트를 짓기 위해 콘크리트 벽체와 슬래브 등을 생산하게 된다. PC 플랜트가 3월 완성되면 매일 80가구, 연간 2만가구에 해당하는 슬래브 등을 생산하게 된다. 이를 위해 하루 사용되는 콘크리트 양만 6400t에 달한다. 이 공장들은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향후 이라크 100만가구 국민주택 건설 공사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스캠프 건설 공사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직원들은 최대 2만명이 동시에 작업할 수 있도록 건물과 휴식공간 등을 짓고 있다.
또한 신도시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루 20만t의 수돗물을 생산할 수 있는 정수장과 하수장, 통신·전기망이 지나가는 지하 공동구 공사 등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아파트 공사는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아파트는 마치 레고를 조립하듯 PC 플랜트 단지에서 생산된 콘크리트 벽체와 슬래브 등을 조립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비스마야 신도시에는 8개 지구 58개 단지에 10층 아파트 839개 동이 들어서게 된다. 공사가 본 궤도에 오르면 PC 공법을 통해 한 달에 2000가구씩 아파트가 공급되며 2015년 상반기쯤 첫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스마야 신도시는 10만가구 공급이 완료되는 2019년까지 진행된다.
한화건설은 7년에 걸쳐 진행되는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공사에 국내 100여개 중소 자재·하도급 업체를 진출시켰고, 이를 통해 연인원 55만명이 넘는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건설의 한 관계자는 “이라크는 아직도 테러가 발생하고 있어 위험지역으로 분류되지만 발전과 정유시설, 도로, 학교, 병원 등 국가재건 프로젝트가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어 건설업체에는 ‘기회의 땅’이라며 “비스마야 프로젝트를 완벽하게 수행해 대규모 추가 수주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hip6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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