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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받은 세월호 실종자 가족용 임시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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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5-22 18:48:12 수정 : 2014-05-22 20:3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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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동 중 세 집만 입주
22일 오전 전남 진도군 팽목항. 사고 초기 실종자 가족과 해경, 자원봉사자로 북적였지만 사고 발생 한 달을 넘기면서 적막감마저 들 정도로 조용하다. 매일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자원봉사자들만 분주하게 움직여 대조를 이루고 있다.

정부가 진도체육관과 팽목항에서 생활하고 있는 실종자 가족을 위해 이동식 조립식 주택(사진)을 마련했지만 희생자 가족들의 관심은 냉랭하기만 하다. 새로 설치된 이동식 주택 7동에는 단 세 집만 입주했다. 컨테이너로 만든 조립주택은 전기 공급은 물론 냉·난방 시설까지 갖춰져 있어 진도체육관 등 임시 숙소보다는 훨씬 쾌적한 상태지만 실종자 가족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한 실종자 가족은 “결국 누군가는 남고 외로워질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거기에 내가 포함될 줄은 몰랐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박승기 범정부사고대책본부 대변인은 “텐트나 체육관에 있다가 조립 주택으로 옮겨가면 언론 등 외부에 노출되는 데다 사생활에도 불편함이 있어 거처 이동에 주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함께 모여 있던 체육관에서 숙소를 옮길 경우 그만큼 실종자 수색에 대한 관심이 떨어질까 우려하고 있어 조립식 주택 입주를 꺼리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진도=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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