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박 대통령을 도와달라”
새누리당은 투표일이 가까울수록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박근혜 마케팅’에 더 힘을 쏟는 모습이다. “지켜달라”, “믿어달라”는 읍소와 간청 때마다 당보다 먼저 박 대통령을 앞세우며 지지층 표심을 최대한 자극했다. 세월호 참사에도 박 대통령 지지율이 50% 중반의 견고한 흐름을 이어가는 데 기대려는 고육책인 셈이다.
정문헌 강원도당 선대위원장은 이날 발표한 호소문에서 “지역 일꾼들이 박 대통령, 새누리당 국회의원들과 혼연일체가 돼 뛰겠다”며 지지를 부탁했다. 홍일표 인천시당 선대위원장도 호소문에서 “우리 손으로 뽑은 박 대통령의 집권 2년차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며 “국정이 안정돼야 개혁도 가능하고 경제성장도, 일자리도 생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진식 충북지사 후보 등 이 지역 새누리당 후보들도 “충북의 딸 박 대통령이 국가시스템을 제대로 복원할 수 있도록 힘을 몰아달라”는 내용의 호소문을 발표했다.
현장 중앙선대위 회의는 오전 경기도, 오후 강원도를 오가며 진행됐다. 공동선대위원장인 이완구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수원시 지동시장 앞 광장에서 “대한민국이 미래로 힘차게 나아가느냐, 과거에 머물며 혼란과 좌절 속에 머무르느냐는 중대한 선택의 선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은 선거 ‘D-1’인 3일 부산역에서 출발해 동대구역→대전역→천안(버스터미널)→용인(죽전)→서울로 북상하는 ‘경부선 유세’를 벌이며 공식 선거운동을 마무리한다.
◆야당 “세월호 참사 표로 심판”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이날 접전 지역인 강원과 충북, 세종, 대전, 윤장현 후보가 무소속 강운태 후보와 치열한 다툼을 벌이는 광주에서 집중적으로 지원사격을 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강원 원주에서 열린 ‘국민안심선거대책위 본부장단회의’에서 ‘국민 지키기 48시간 비상체제’를 선언했다. 김 대표와 안철수 공동대표 ‘투톱’은 전국을 순회하며 48시간 릴레이 유세를 벌이고 각 시도당은 ‘48시간 부정선거 신고센터’를 운영하며 새누리당의 흑색선전에 대한 대응태세를 유지했다. 김 대표는 회의에서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슬픔과 분노에 빠져 있는 지금 치러지는 선거는 돈과 이윤 중심의 대한민국을 사람 중심의 대한민국으로 만들 수 있는 소중한 계기”라며 “투표로 울분과 분노를 말해달라”고 요청했다.
노웅래 사무총장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 제3의 세월호 참사를 막기 위해 국가혁신에 대한 각오를 다지고 국민 지키기 8대 비상행동지침을 중앙당과 시도당에 하달했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3일 오전 10시 정각부터 16분간 세월호 실종자 16명을 기억한다는 의미에서 전국적으로 침묵유세도 벌인다. 세월호 심판론의 강도를 높여가며 선거운동 종반 정부 무능에 실망한 40대 여성 유권자인 ‘앵그리맘’ 표심을 최대한 자극하려는 전략이다.
이우승·김재홍 기자 h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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