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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진당 5%' 보수 표심 자극… 막판 '최대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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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6-02 18:40:23 수정 : 2014-06-03 00: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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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단체장 격전지 판세·막판 변수 분석
6·4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2일 경기와 부산, 강원, 충북, 광주가 승부를 예측키 어려운 5대 초박빙 지역으로 떠올랐다. 경기지사 선거는 통합진보당 후보의 사퇴 논란으로 판세가 재차 출렁이고 있고 여당과 야당의 전통적 텃밭이던 부산과 광주시장 선거는 이례적인 혼전 양상이다. 레이스 초반 야당 현역지사가 앞서던 강원지사 선거는 여당 후보의 추격세가 매섭고 충북지사 선거는 여야 후보가 연일 엎치락뒤치락해 판세가 오리무중이다.

남경필 새누리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경기도 성남시 중앙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성남=김범준 기자
① 경기… 野 변칙 단일화 논란

새누리당 남경필, 새정치연합 김진표 후보가 혈투를 벌이는 경기지사 선거에선 통합진보당 백현종 후보 사퇴를 둘러싼 공방이 확산하고 있다. 남 후보는 2일 수원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현장회의에서 “절대로 손잡아선 안 될 후보들이 승리를 위해 연대하고 있다”며 “제2의 이정희 후보 사퇴와 같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전혀 몰랐다. 진보당과 백 후보의 정치적 판단일 뿐”이라고 받아쳤다.

지지호소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경기지사 후보(왼쪽)와 박영선 원내대표가 2일 오전 경기 의왕시 오전동에서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의왕=연합뉴스
양측이 정면충돌한 것은 판세가 그만큼 박빙임을 반영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공개된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지난달 27·28일 실시,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4%P)에서 남 후보는 33.8%, 김 후보는 33.3%를 기록했다. 당시 5%를 얻었던 백 후보의 지지층이 김 후보 쪽으로 가면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통화에서 “선거 승리만을 위한 후보 간 단일화는 유권자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줄 우려가 있다”며 “자칫 이념논리에 근거한 단일화는 중도보수층 등 부동층의 결집에 따른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비새누리당 단일후보를 구축해 여야 1 대 1 구도를 형성하면 통진당 지지세력이 몽땅 옮겨가지는 않더라도 일정 부분 흡수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시너지 효과는 의문”이라고 했다.

윤희웅 민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과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현재 판세와 관련해 “박빙이면서도 남 후보가 우세하다”고 말했다.

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

② 부산… 텃밭 비상걸린 與

새누리당이 텃밭인 부산시장 선거에서 막판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서병수 후보가 2일까지도 무소속 오거돈 후보와 초박빙 대결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가 최근 공개한 여론조사(지난달 26·27일 실시,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7%포인트)에서 서 후보와 오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40.2%와 41.0%로 격차가 불과 0.8%포인트였다.

두 후보는 20%가량으로 추산되는 ‘숨은 표’ 흡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새누리당은 당원 총동원령을 내리는 등 총력 태세에 들어갔다. 부산 동래구의 이진복 의원은 통화에서 “박빙 열세였지만 막판 표 결집이 이뤄지고 있어 승산이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오 후보 측은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하면서도 7∼10%포인트 정도는 앞서야 승리를 확신할 수 있다고 보고 지지세 결집에 전력을 쏟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 사이에서도 ‘박빙 속 서 후보 우세’(윤희웅 민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 ‘박빙 속 오 후보 우세’(김창권 한길리서치 대표), ‘우열 판단 불가’(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로 판세 분석이 삼분됐다.

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

③ 광주… 홈에서 쫓기는 野
새정치민주연합 윤장현, 무소속 강운태 광주시장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보이고 있다. 강 후보가 무소속 이용섭 후보와의 단일화 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10%포인트 이상 윤 후보와의 격차를 벌였지만, 최근 당의 집중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윤 후보가 바짝 따라잡고 있는 추세다. 

지난달 29일 공개된 방송사 공동여론조사(지난달 26∼28일 실시,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4%p)에선 강 후보 36.5%, 윤 후보 31.4%를 기록했다. 선거 운동이 본격화하면서 윤 후보의 강점이 부각되고 당 지원도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선거기간 동안 세 차례나 광주를 찾아 윤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그 격차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선거 당일까지도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 

윤 후보 측은 이미 골든크로스가 일어났다고 주장하고 있고, 강 후보 측은 여전히 두 자릿수 방어에 성공하고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윤희웅 민컨설팅 여론분석 센터장은 통화에서 “선거가 사실상 ‘강운태 대 안철수’ 구도로 치러지고 있다. 강 후보의 승리를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우승 기자

④ 강원… 평창올림픽 변수로
강원지사 선거는 새누리당 최흥집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최문순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바짝 뒤쫓는 형국이다. 선거 초반에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 최문순 후보가 최흥집 후보를 20%포인트 이상 앞섰다. 그러나 최흥집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개시 후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최문순 후보를 따라붙고 있다. 강원지역 국회의원 9명이 전원 새누리당 소속인 것도 한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가 지난달 30일 공개한 여론조사(지난달 27일·28일 실시,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4%P)에선 최문순 후보가 39.5%, 최흥집 후보가 35.5%로 약 4%P의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강원도는 세월호 참사의 영향을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게 받은 데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이후 보수층 결집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선거 쟁점은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인데, 최흥집 후보의 ‘힘있는 여당 후보론’이 최문순 후보의 현역 프리미엄을 앞선다는 관측이다. 강릉 출신 최흥집 후보와 춘천 출신 최문순 후보의 승부는 유권자의 20%를 차지하는 원주로 꼽힌다.

이우승 기자

⑤ 충북… 보수 vs 진보 경쟁으로
여야 모두 충북지사 선거 승리를 낙관하지 못하고 있다.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지난달 29일 이전 실시된 여론조사에선 새정치민주연합 이시종 후보가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다소 앞선 상황이었다. 청주·충주 MBC가 지난달 29일 공개한 여론조사(27·28일 실시,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2%p)에서는 이 후보가 41.4%로, 윤 후보(37.7%)를 3.4%포인트 앞섰다. 하지만 무응답층이 16.8%여서 막판까지 표심을 드러내지 않는 유권자가 많아 숨은 표의 향방이 선거 결과를 좌우할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보수 성향 노장년층에, 새정치연합은 진보 성향 젊은 층에 숨은 표가 더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은 여론조사 공표 금지 개시 이후 보수 성향 유권자의 결집세가 뚜렷해 막판 대역전극을 예상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세월호 심판론이 호응을 받고 있고 야당 도지사·시장의 청주·청원 통합 성과가 큰 만큼 이변은 없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윤희웅 민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과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각각 이 후보 우세와 박빙 속 이 후보 우세로 평가했다.

김재홍 기자 h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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