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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의 복심' VS '노무현의 비서' 일전

관련이슈 2014년 7.30 재보선

입력 : 2014-07-11 20:23:27 수정 : 2014-07-14 00: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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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재보선 관심 대결] ② 전남 순천·곡성
‘왕의 남자들의 자존심 건 한판 승부.’

전남 순천·곡성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관을 지낸 새정치민주연합 서갑원 후보가 맞붙는다. 이곳은 새정치연합 텃밭이지만 서 후보가 2011년 의원직을 잃은 뒤 그해 4월 재보선과 2012년 19대 총선에서 연거푸 통합진보당에 자리를 내줘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곡성 출신인 이 후보는 불모지인 호남에 4번째 도전장을 내밀었다. 1995년 광주 광산 시의원 선거와 17·19대 총선의 광주 서구을에 도전했다 고배를 마셨다. 그래도 19대 총선에선 39.7%라는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18대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후 줄곧 박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렸다. 역으로 박 대통령에 대한 지역의 부정적 여론은 걸림돌이다. 6·4지방선거 기준으로 순천 선거인수가 21만5000여명인 데 비해 곡성은 2만7000여명으로 8분의1 수준인 것도 불리하다. 이 후보가 박 대통령에 대한 언급을 피하는 대신 순천대 의대 유치 등 지역 숙원사업 해결을 위한 적임자론과 ‘곡성에서 나고 순천에서 자란’ 화합인물론을 강조하는 이유다.

서 후보는 순천 출신으로 17·18대 총선에서 재선했다. 2002년 대선에서 노 전 대통령 의전팀장을 거쳐 청와대 의전·정무1비서관을 지낸 친노(친노무현) 직계다. 서 후보는 10일 후보등록을 마친 뒤 곧장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의 오만과 독선을 국민의 눈높이에서 견제하는 강한 야당 의원이 되겠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그러나 2011년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했던 것이 흠이다.

현재로선 이 후보가 서 후보를 추격하는 판세다. 한국일보·리서치코리아가 11일 발표한 여론조사(9·10일 조사)에서 이 후보는 30.5%, 서 후보는 42.4%를 얻어 격차가 11.9%포인트로 나타났다. 통진당에서 김선동 전 의원에 이어 지역구 지키기에 나선 이성수 후보와 새정치연합의 경선 방식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한 구희승 후보의 득표력이 변수다.

나주 출신의 이 후보는 민주노총 기획실장을 지냈고 6·4 지방선거에서 전남지사 후보로 나선 바 있다. 이정희 대표 등 지도부가 총출동해 이 후보를 지원 중이다. 안철수 공동대표 측 인사로 분류됐던 구 후보는 순천 출신으로 행시와 사시에 합격한 수재다. 중앙부처에서 15년간 근무하고 광주지법 순천지원 판사로 활동한 구 후보의 저력이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야권표가 분산될 경우 곡성을 등에 업고 지역발전론을 내세운 이 후보의 선전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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