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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연, '선명야당 vs 중도진보' 노선갈등 심화

입력 : 2014-08-04 19:08:53 수정 : 2014-08-05 01: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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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당 진로 놓고 장외논쟁 불붙어
초·재선 모임 “야당다움 회복 필요”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된 4일 의원총회는 7·30 재보선 참패 이후 첫 의원총회인 만큼 무거운 분위기에서 시작됐다. 당내 엄중한 분위기를 대변하듯 130명의 의원 중 104명이 참석해 2시간40분 간 논의를 이어갔다. 박 대표대행의 비대위원장 수락으로 비대위 구성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혁신형 비대위’의 구성과 진로를 놓고 선거 패배 때마다 되풀이돼온 ‘선명 야당’이냐 ‘중도 진보’냐 하는 노선 갈등도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당내 이념노선 갈등 조짐

이날 의총에서는 재보선 패배 이유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쏟아지며 향후 노선 갈등이 격화될 것임을 예고했다.

당 초·재선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는 이날 오전 모임을 갖고 “야당다움을 회복해야 한다”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성준 의원은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야당이 야당으로서 선명성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있어 왔다”고 말했다. 배재정 의원은 “야당이 야당다울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선명 야당론에 힘을 실었다. 앞서 이인영 의원은 “국민은 지난 몇 년간 새정치연합이 야당답지 못하다고 평가하신 것 같다”고 선명 야당을 주문했다.

하지만 강경 노선이 오히려 이번 재보선 패배를 불러왔다며 ‘중도노선 강화’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정대철 상임고문은 이날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운동권적 시각은 도덕적인 우월성에 빠지는 경향이 있고, 강경노선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다”면서 “그런 것에서 벗어나야 민주당이 살아난다”고 말했다. 당내 중도진보 성향으로 알려진 민병두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세월호 참사 등에서 충분히 선명하지 않았느냐”며 “선명 야당과 중도진보가 대척점에 서 있는 것인지에 대해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대교체·인적쇄신을 놓고도 이견이 팽팽히 맞섰다. ‘더좋은미래’의 관계자는 “당 개혁이 말잔치로 끝나지 않으려면 공천 문제 등에 관한 당헌 개정을 통해 제도화된 구조개혁으로 나아가고, 국민적 눈높이에서 사람의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강도 높은 물갈이를 요구했다.

반면 박지원 의원은 “노장층과 조화를 이뤄나가는 게 좋지 무조건 세대교체로 혁신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정세균 의원도 “일률적으로 이야기할 일은 아니다”고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무거운 표정의 재보선 당선자들

이날 의총은 7·30 재보선으로 새롭게 원내에 입성한 4명 금배지들이 동료 의원들에게 첫 인사를 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수도권 야권 참패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권은희 의원은 의총에서 “선거 중에 광산을과 권은희에 대한 이야기, 많은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그런 우려에도 (출마) 선택을 했고 선택을 잘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상처가 예상되지만 부정·부패를 반복하는 세력에 차분하고 냉정하게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의원으로서 첫 공개 발언이 익숙지 않은 듯 약간 떨리는 목소리였고, 잠시 말을 끊고 숨을 고르기도 했다.

권 의원은 그러나 의총 직전 “상처뿐인 당선이라는 평가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등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았다.

유일하게 수도권에서 ‘생환’한 박광온 의원은 “선거 과정에서 하나가 되면 이기고 이기기 위해선 하나가 돼야 한다는 명료하고 간결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박영준·홍주형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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